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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프리미어12 출전 앞두고 후배들 응원 다짐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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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투수 최고참 고영표(33, kt wiz)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예정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의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KBO 전력강화위원회도 이에 동의했다. 고영표는 이번 대회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고영표는 "후배들과 함께 지내니 나도 젊어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헌신한 선배들에게 감사드리고, 이제는 나와 후배들이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영표는 2014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뽑히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이제 '국제대회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잡았으며, 도쿄 올림픽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된다. 류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고영표의 발탁을 거의 확정지은 상태로, 그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손주영(LG 트윈스) 등 선발 자원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영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B조에 속해 있으며, 11월 13일부터 대만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차례로 맞붙어 조 2위 안에 들어야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고영표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떤 보직으로 나서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KBO리그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책임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도쿄 올림픽과 WBC에서는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후배들을 챙기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팀 동료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회식도 제안했다. 그는 "박동원 선배와 주장 송성문에게 '회식을 하자'고 말했다. 내 사비를 쓸 용의도 있다"고 유머를 섞어 말했다.
그는 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경기 9⅔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평균자책점 2.79)으로 호투했다. "kt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2년 연속 가을 무대에서 LG에 패한 것도 아쉽다"며 아쉬움을 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아쉬움을 프리미어12에서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와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로하스와 만나면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고민해본 적이 있다. 실제로 만나게 되면 나만의 방식으로 상대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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