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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KIA 우승의 기쁨 뒤에 숨겨진 이야기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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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팀의 우승을 이끌며 기자회견에 나섰다. 샴페인 냄새가 짙게 배인 우승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그는 상기된 얼굴로 기자들과 소통하며 올 시즌의 여정을 돌아보았다.

이 감독은 "팀을 맡은 뒤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은 시기도 있었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느낀 기분과 선수들과의 긴밀한 유대감을 표현한 그는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그 목표를 이루었다"며 팀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경기 초반 5점을 내주는 등 위기를 맞았던 KIA는 김도현을 투입한 후 필승조를 활용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 감독은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삼성은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규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큰 위기로는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를 꼽았다. 이 감독은 "야수는 대체할 수 있지만 선발투수는 어렵다.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이 빠질 때마다 고민했지만 김도현과 황동하가 잘 메워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음속의 MVP는 김도영"이라고 강조하며 그가 팀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력을 설명했다. "김도영의 빠른 성장으로 팀 자체가 변했다. 그가 없었다면 젊은 선수들이 쉽게 변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도규와 같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낸 이 감독은 "윤영철, 김도영, 정해영 등 많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이의리와 신인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IA의 포수 김태군이 MVP를 놓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 김태군은 잘 위로하겠다"며 팀 내에서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 감독은 KIA에서의 선수 생활을 회상하며 "광주 팬들에게 우승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이제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 KIA를 좋은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내 임무"라며 다음 목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내년에 다시 우승하고 싶다. 우승의 기쁨은 올해에 끝나지 않고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의 울음에 대해 언급하며 "박찬호처럼 매일매일 열심히 뛰는 선수는 드물다. 그가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하고 싶은 것 하라"고 선수들에게 약속했던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의 KIA 타이거즈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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