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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출신 슈워제네거, "난 해리스를 찍기로 했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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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전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근육질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해 화제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배우 조지 클루니 등 인기 연예인들 대부분이 일찌감치 해리스 지지 의사를 밝힌데 이어, 공화당 소속으로 2003~2011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역임한 슈워제네거까지 '친(親) 해리스' 대열에 합류하면서 할리우드의 '반(反) 트럼프' 입장은 더욱 분명해졌다.

슈워제네거는 30일(현지시간)의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과 관련해) 공화당 주지사였던 내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해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난 (지금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공화당원이기 전에 미국인이므로 카멀라 해리스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에게 투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우리를) 갈라치기하고 모욕하는 등 이제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미국적이지 않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 우리의 더 많은 분노를 유발할 것"이라며 ""자신을 위한 게 아니면 여러분의 표를 존중하지 않는 후보와 의사당 기습을 부채질하며 추종자들을 보내는 후보, 나 같은 부자들을 제외한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감세 말고 어떤 정책도 통과시킬 능력이 없는 후보,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이 중국·러시아·북한보다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할리우드는 민주당의 오랜 텃밭이다. 모금과 유세 지원 등으로 힘을 보태는 전통은 올해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어 비욘세와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 배우 새뮤얼 잭슨과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이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반 트럼프' 분위기가 강한 할리우드에서 '친 트럼프' 성향 연예인들의 출연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은 앤절리나 졸리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배우 존 보이트와 데니스 퀘이드, 가수 키드록과 카니예 웨스트 등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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