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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 4년 만에 백악관 재입성… ‘트럼프 시대’ 다시 열리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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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복하게 자란 야망 넘치는 사업가
트럼프 당선인은 1946년 미국 동부의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 2세 가정의 3남 2녀 중 넷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났다. 성공한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던 트럼프 당선인은 13세가 되던 1959년에 뉴욕군사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1964년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포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2년 뒤에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야망가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개발 수업 때는 교수가 왜 이 과목을 수강하냐고 질문하자, “저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왕이 되고 싶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 받은 트럼프 당선인은 사명을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으로 바꾼 뒤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호텔·골프장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했고, 36세였던 1983년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에 거대한 주상복합빌딩 ‘트럼프 타워’를 짓는 등 ‘트럼프 제국’을 일궈 나갔다.
◇ 2020년 실패 딛고 2024년 재선 성공
트럼프 당선인의 야망은 사업을 넘어 정치로도 번졌다. 오랜 기간 대권 출마를 저울질하던 트럼프 당선인은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경선 탈락했다. 2016년 다시 대권에 도전했지만, 처음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지지율은 고작 1%에 불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기성 정치에 분노한 유권자들의 민심(民心)을 꿰뚫는 통찰력과 미디어의 속성을 활용한 전략으로 단숨에 공화당의 유력 경선 후보로 떠올랐다.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트럼프 당선인은 1400만에 가까운 표를 얻으며 공화당 역사상 최다 득표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대선에서는 전 세계의 예상을 깨며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당시 클린턴에게 국민 투표에서는 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하며 승기를 거머쥘 수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며 백악관 재입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며 불복 선동 연설을 했고,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불복 연설에 자극받은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국회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변호사들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거나 재검토하기 위해 다수의 법적 소송도 제기했다.
◇ 달라질 트럼프 가족들의 역할 주목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그의 가족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1기 당시 그의 가족들이 대선 과정에서부터 존재감을 과시했었기 때문이다. 자녀가 없는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3번의 결혼을 통해 3남 2녀를 두고 있다. 첫 아내인 이바나와의 사이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을 뒀고, 두 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와는 차녀 티파니를 얻었다. 세 번째이자 현재 아내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는 막내아들 배런이 있다.
다만 이번에는 트럼프 1기 때와는 가족 구성원이 맡은 역할과 중요성이 달라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처음 도전했던 2016년에는 부인인 멜라니아, 딸 이방카가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었다. 이방카는 백악관에서 대통령 선임고문을 맡기도 했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셋째이자 차남인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 형사 재판들은 무효화 가능성 커져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그가 받고 있는 형사 재판은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성 추문 입막음 돈, 대선 결과 뒤집기, 기밀 문서 유출, 조지아주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형사 사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라고 전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신임 법무장관을 임명해 본인의 사건을 맡고 있는 특별검사를 해임하는 것이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자신을 형사 기소한 잭 스미스 연방 특검을 해임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