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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익스프레스서 판매한 팔찌, 유해물질 기준치 905배 초과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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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알리에서 판매한 팔찌와 귀걸이. 팔찌는 국내 납 기준치 905배 초과했고, 귀걸이는 카드뮴 기준치 474배를 웃돌았다. /서울시
왼쪽부터 알리에서 판매한 팔찌와 귀걸이. 팔찌는 국내 납 기준치 905배 초과했고, 귀걸이는 카드뮴 기준치 474배를 웃돌았다. /서울시

중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에서 판매 중인 팔찌에서 국내 기준치 905배를 웃도는 유해 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제품 176건에 대한 유해 물질을 검사한 결과, 15개 제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국내 기준치 초과 제품은 장신구 8개와 화장품 7개다. 이 중 가장 큰 폭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팔찌였다. 납(Pb) 함량이 8.145%로, 국내 기준치(0.009% 이하)의 905배를 초과했다. 무기납 및 그 화합물은 국제암연구소(IRAC)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Group 2B)로 분류한다. 적은 양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발달독성·고혈압 등 전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나머지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에서 판매한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등 7개에서는 국내 기준의 최소 1.4배부터 474배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화장품의 경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하이라이터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DEHP)가 1487㎍/g이 검출됐다. 국내 기준치(100㎍/g)의 14.9배를 초과한 것이다. 립밤 3종에서는 카드뮴이 국내 기준치(5㎍/g)의 11.4배를 초과한 57㎍/g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류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암연구소가 인체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접촉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하는 물질이다. 장기간 노출 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15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상품의 접근을 차단할 예정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판매 장신구류와 화장품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안전성 검사에서 지속해서 유해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시민들은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구매하는 등 꾸준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이번 검사는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 기관 3개소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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