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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주의보! 심혈관질환 원인이 될 수도
헬스라이프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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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독감과 심혈관계의 연관성은 무엇인지, 예방법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독감으로 인한 ‘염증’의 확산
독감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감염은 우리 몸에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익히 알다시피 ‘염증’이다. 감염이 발생하면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감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감염 부위에 염증을 발생시켜 면역 세포를 불러모으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염증 물질들이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혈류를 타고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게 된다. 이때 염증 물질이 전신에 퍼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독감에 걸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몸살이나 발열과 같은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런 염증 물질은 특정 부위에 국한돼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혈류를 타고 전파되기 때문에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염증 반응이 발생해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가장 혈관이 영향을 받게 된다. 가장 먼저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기능을 방해한다. 혈관은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등에 의해 필요에 따라 수축·이완하면서 혈압과 체온 등을 조절한다. 하지만 염증 물질에 의해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염증 물질은 기본적으로 혈관 내피세포의 투과성을 증가시킨다.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는 것은 면역 세포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지만, 그 부작용으로 혈관 기능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것이다.
염증, 약해진 부분에 더 위험
게다가 염증은 평소 이상이 있거나 약해져 있는 부분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 심혈관계와 관련된 만성질환이 있거나, 해당 질환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염증 반응이 전신으로 퍼지는 과정에서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이미 전신이 염증 상태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염증은 면역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되며, 염증 물질을 추가로 만들게 된다. 이렇게 염증이 추가로 퍼지게 되면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이 경직되거나 손상될 위험이 생긴다. 그 정도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더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인 경우 염증은 혈관 탄력성을 떨어뜨려 혈압을 더욱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미 고혈압 상태에서 혈압이 더 높아질 경우 심혈관은 물론 뇌혈관에도 위험 요소가 된다. 혈중 지질농도가 높은 고지혈의 경우, 염증으로 인해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촉진해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당뇨 환자는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증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
전신의 염증 반응은 이런 식으로 만성질환을 진행시키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두 가지 항목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는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전신에 퍼진 염증을 다스리는 것이다.
독감은 각급 의료기관을 통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평소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고 열이 나거나 몸살을 앓은 경험이 자주 있는 편이라면 꼭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한다. 예방접종은 면역 체계로 하여금 해당 바이러스를 미리 접해보도록 함으로써, 감염 자체를 예방하거나 감염되더라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평소 염증을 다스리기 위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염증은 몸의 이상을 감지하고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염증이 발생한 뒤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염증으로 번진다. 이는 들판이나 산에 떨어진 불씨에 비유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불씨에 지나지 않지만, 점점 커져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식단에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채우는 것이 좋다. 항산화 식품들은 대개 항염 작용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블루베리 또는 라즈베리, 시금치나 브로콜리, 토마토를 식단에 조금씩 포함하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여기에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나 고등어, 혹은 견과류나 씨앗류, 올리브 오일 등의 식품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매일 30분 정도씩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습관을 들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만성염증은 대개 이런 기본적인 건강습관이 지켜지지 않을 때 생기는 증상이라는 점을 유념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