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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의장회의] 우원식 의장, 첫날 4개국과 양자회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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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김두완 기자

브라질리아 국회의사당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열린 제10차 G20 국회의장 회의 첫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브라질, 이탈리아, 튀르키예, 포프투칼 등 4개국 의장과의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 브라질, 무역협정 재개… 이탈리아, 평화·기후위기 협력

우 의장은 4개국 의장들과 양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대응 △경제 협력 △의회 외교 강화 등을 주제로 심도 있게 논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로 가진 브라질 하원의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우 의장은 현재 브라질에서 활동 중인 120개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양국간 교역 관계가 더욱 강화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

회담에서 우 의장은 “현대자동차의 11억 달러 투자 결정은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현재 중단된 한-메크코수르 무역협적 협상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상이 재개돼 양측이 호혜적인 방향으로 타결된다면 양국 간 교역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라 하원의장은 “한국은 교육과 기술 분야에서 많은 투자를 통해 빠르게 발전해왔고, 브라질은 한국을 동경하고 있다”며, “P20 의장회의를 통해 기아·빈곤·불평등 퇴치와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전 세계가 중요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또 “브라질과 한국이 함께 글로벌 이슈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로렌조 폰타나 하원의장과 두 번째로 가진 회담에서 우 의장은 2024-2025년을 한-이탈리아 상화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만큼, 양국 의회의 외교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특히 산업혁력 분야는 양국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 언급하며 “작년에 체결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 MOU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후위기 문제와 관련해 “이제는 각국 의회가 정책과 입법을 통해 직접 행동해야 할 때”라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회의장회의’ 제안에 대해 이탈리아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폰타나 하원의장은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하면서, 우 의장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의회의 역할 강조 또한 공감하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회의장회의를 적극 지지하고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 튀르키예, 관광협력 논의… 포르투갈, 광물자원 협력

우 의장은 세 번째로 가진 튀르키예 쿠르툴무쉬 국회의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수교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2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 한국을 도운 혈맹이자 형제국가로, 전략적 동반자로서 매우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별한 감사와 우애의 뜻을 먼저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9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등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졌다”며 “양국 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정과 관련해 튀르키예 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쿠르툴무쉬 의장은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한국의 형제와 자매들이 즉각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양국이 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쿠르툴무쉬 의장은 “코로나 이전 한 해에 2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튀르키예를 방문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관광 협력을 통해 양국이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진 포르투칼 아귀아르-브랑코 국회의장과의 양자 회담에서는 우 의장은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한 가치를 확인하면서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우 의장은 “양국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교역액이 전년 대비 44%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17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리스본에 코트라 무역관이 재개소된 만큼 이를 통해 경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 의장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며 “포르투갈이 EU 내 리튬 매장량 1위로서 리튬 밸류체인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 및 핵심 원자재 확보에서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귀아르-브랑코 국회의장은 “유럽의회에서 보듯이 포르투갈 의회도 다양한 의견으로 분열돼 있지만,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랑코 의장은 “민주주의와 자유, 법치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지금 이를 회복하기 위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음달에 이학영 부의장이 포르투갈을 방문하는 등 교류는 물론 양국 의회 간 활발한 협력으로 한국의 경험 공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브라질 공식방문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민병덕·이소영·박민규 의원, 국민의힘 박성훈·김소희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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