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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김준수, 20주년 콘서트...동방신기 히트곡 메들리부터 솔로무대
싱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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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12월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두 사람은 2세대 K팝 아이돌 시장을 열어젖히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빼어난 실력으로 팀의 보컬 '중추'를 맡았던 두 사람은 2010년 팀에서 나와 그룹 JYJ, 솔로 가수, 혹은 배우로서 동방신기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전광판 뒤에서 멋들어진 검은 의상 차림으로 등장한 두 사람은 떠나갈 듯한 환호를 마주하고 동방신기의 대표곡 '라이징 선'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퍼플라인'(Purple Line)과 '오-정반합'(O-正反合) 등 그 시절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 히트곡을 쉬지 않고 메들리로 들려줬다. 그야말로 히트곡 뒤에 히트곡, 아는 노래 뒤에 또 아는 노래가 이어졌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20대 시절 선보인 격한 안무를 그대로 재현해냈고, 육중한 밴드 라이브는 관객의 몰입과 흥분을 한껏 끌어올렸다. 동방신기 시절부터 함께 한 안무 디렉터를 포함한 17명의 댄서는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오-정반합' 브릿지 부분에서는 서로 마주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다부지게 꽉 잡았다. 20여년을 이어 온 이들의 우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김준수는 "여러분의 응원과 함성이 저희에게 힘이 된다. 감사드린다"며 "오랜만에 들으시는 곡들로 꾸며져 있으니 마지막까지 여러분들이 그저 즐겨 주시기만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김준수의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꽃'·'록 더 월드'(ROCK THE WORLD), 김재중의 '디보션'(Devotion)·'서머 J'(Summer J)·'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 등 솔로 무대도 마련됐다.
2005년 일본에도 진출해 오리콘 싱글 차트 1위 곡을 잇달아 배출하며 현지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이들은 이날 '스카이'(Sky), '스탠드 바이 유'(Stand By U), '아스와구루카라'(明日は來るから·내일은 오니까) 등 추억의 일본 히트곡도 불러 팬들을 반갑게 했다.
김재중은 "오늘 '프라우드'(Proud)를 노래하면서 마음이 막 (벅차올랐다)"며 "우리가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여러분들 앞에서 부르고는 있지만 아직도 못한 이야기가 참 많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다음 달 14∼15일 일본 사이타마 베루나 돔에서도 콘서트의 열기를 잇는다.
"저희도 그때(동방신기)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어요. 저희에게는 어찌 보면 아프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한 복잡 미묘한 추억들입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오늘 정말 행복합니다!" (김준수)
사진= 인코드·팜트리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