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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 입고 포승줄 묶여 끌려가기’…호불호 갈린 중국 여행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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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성에서 고대 유배 경로를 따라가는 관광 체험 상품이 발표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체험은 관광객에게 청나라 시대의 유배 경험을 재현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일부에서는 비극적인 역사를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은 오는 12월부터 '닝구타 유배 체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체험에 참여한 관광객은 죄수 복장을 입고, 목에 나무 수갑과 족쇄를 차고 고대 유배 경로를 걸어야 한다. 이 체험을 더욱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고대 감옥 경비원 복장을 한 스태프들이 등장해 관광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관광객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죄수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흉내 내는 번지 점프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헤이룽장성은 이 상품을 통해 관광객 수를 늘리고, 관광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역사적 체험으로 매우 교육적일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이들은 "비극적인 역사를 상품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고통을 겪은 이들의 아픔을 재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닝구타’는 헤이룽장성 남동쪽에 위치한 고대 군사 도시로, 청나라 시절 가장 유명한 유배지 중 하나였다. 당시 150만 명이 넘는 죄수들이 이곳으로 유배를 갔으며, 이들은 고된 여정을 거쳐야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부 죄수들은 현지 관리들의 노예가 되기도 했다. 닝구타는 중국의 인기 드라마 궁궐의 황후들에 등장하면서 더 널리 알려졌다.

이번 관광 체험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지만, 관광객들에게 역사적 고통이나 비극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관광 경로와 관련된 비용이나 총 길이, 번지 점프 체험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관계자들은 체험이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향후에는 겨울 스포츠 활동을 추가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는 "이 지역의 아픈 역사와 상처를 경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극적인 유배의 역사를 체험 상품으로 만들어 상업화하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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