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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검찰 출석 명태균 “김영선에 빌려준 돈 받은 것 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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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키맨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9일 이틀 연속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김영선 전 의원과의 돈거래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명씨는 이날 오전 9시53분 창원지검에 출석해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매달 세비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일 뿐이다. 총 9000만원 빌려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게 그렇게 중요한 질문이느냐”고 했다.
앞서 명씨는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하며 정치 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돈 흐름을 보면 이 사건은 해결된다”며 “저는 단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명씨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9000여 만원을 받은 혐의를 수사 중이다.
명씨는 8일 더불어민주당이 녹취를 공개하며 그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자신 외에도 청와대 이전을 주장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명씨는 “그 당시 ‘청와대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식대로 주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명씨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인 시민단체 관계자와 명씨 사이의 말싸움도 벌어졌다. 이 관계자는 “어제는 꼬리를 내리고 왜 오늘은 당당하냐”고 비난하자, 명씨는 “무슨 꼬리를 내리느냐, 국민에게 미안해서 그렇지”라고 했다.
창원지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명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난 2월과 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명씨는 8일 약 8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