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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지스타 2024 나폴리탄 괴담 TOP 5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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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5. 벡스코로 가는 길
지스타 2024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벡스코(BEXCO) 전시장으로 가야 합니다. 이름이 비슷한 엑스코(EXCO)나, 코엑스(COEX)가 아닙니다. 만약 부산 시내에서 택시를 탔을 때 잘못된 이름을 말한다면 그것으로 당신의 지스타 참가는 종말을 맞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양심적인 택시 운전사들은 "혹시 벡스코 찾아예?"라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운이 나쁘다면 당신은 수 시간 후 부산이 아닌 어딘가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TOP 4. 벡스코 회장에 도착한 후 지켜야 할 수칙
만약 당신이 오전 10시 이전에 벡스코 회장에 도착할 경우, 높은 확률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수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백 명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다만, 사람의 수가 1,000명을 훌쩍 넘어가고 벡스코 회장을 빙 둘러 줄을 서 있다면 절대 그 곳에 줄을 서지 마십시오. 당신이 선 줄은 지스타 2024로 가는 줄이 아닙니다. 지스타 2024는 전면 예약제로 진행되기에 긴 줄이 없습니다. 실제로 긴 줄에 섰다가 천신만고 끝에 복귀한 생존자 중 상당수가 '정신을 차리니 지스타 2018에 있었다', '내 앞에 SCEK 부스가 보였다', '히오스 한국어 버전이 시연되고 있었다' 같이 알 수 없는 증언을 했습니다.
벡스코 1층에서는 미소녀가 가득한 가게 앞에 왠지 서브컬처를 좋아할 것처럼 생긴 이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무서운 장소 같겠지만, 안심하십시오. 이 곳의 이름은 '블루아카 카페'로, 정상적인 공간입니다. 다만, 음료를 주문 후 받은 컵슬리브나 쿠폰을 쓸모 없다고 찢어 버릴 경우 당신의 안전을 장담하지 못합니다. 버리고 싶을 때는 온전한 상태를 유지한 채 근처 사람들에게 주십시오. 매우 기뻐하며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지스타 현장은 매우 혼잡하고 복잡합니다. 그만큼 위험한 존재들을 마주칠 가능성도 높기에, 각별히 주의하 셔야 합니다.
먼저, 일명 '높으신 분'이 출몰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 다니기에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가까이 있어서 좋은 일은 없으니 적당히 거리를 두면 됩니다. 다만, 그 높으신 분의 이름이 '유진룡', '조윤선', '도종환', '박양우', '박보균' 등이라면 즉시 회장을 벗어나십시오. 모르는 사이에 지스타 2024가 아닌 다른 곳에 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경우 아래쪽 TOP 1 항목의 제일 마지막 지시를 따르십시오.
'유인촌'이 보인다면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올해 지스타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특히 그의 머리가 검은색이라면 더더욱 위험합니다. 이 경우 역시 아래쪽 TOP 1 항목의 제일 마지막 지시를 따르십시오. 선거철이 아니므로 거물 정치인들의 방문은 지극히 드문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더불어, 위험한 상황에서 <게임메카 xxx 기자>라는 표찰을 단 사람을 만나면 가서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도 됩니다. 이 현장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습니다. 다만 pc파워진, 넷파워, 게임챔프 등의 명찰을 단 사람이라면 즉시 도망치십시오. 더불어 게임메카 표찰을 단 사람 중 김, 이, 박, 남, 류, 홍, 허, 전 등의 성이 아닌 다른 성씨가 있다면 매우 위험합니다. 눈도 마주치지 말고 귀와 코와 입과 식도를 막은 채 200발자국 이상 떨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벡스코 제1전시관 2층에는 기자실이 있습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제한되므로 안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근처에 있다 보면 네임드 기자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게임기자계의 강동원이라 불리는 게임메카 류종▣화▣▣ 팀▣▣▣▣자▣▣ㅇ▣▣▣
(문서가 알 수 없는 반달리즘으로 오염되었습니다)
코로나19 참사의 몇 안 되는 긍정적 후폭풍이, 지스타 회장의 인원 수를 특정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있는 곳에 관람객이 집중돼 잠시동안 사람이 매우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조금 멀리 떨어진다면 금세 여유로워질 것입니다. 만약 회장 전체에 사람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면 지스타 2024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간혹 '파오운'이라 불리는 실내 구름이 관측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2년 전을 마지막으로 목격담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구름은 매우 유독하니, 이를 본다면 즉시 게임메카 취재팀에 제보해 주십시오.
지스타 2024에는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스팀 인디, 펄어비스, 웹젠, 라이온하트, 하이브IM 등 다양한 게임사 부스가 열립니다. 다만, 유니아나, 소니, 닌텐도, 반다이남코 등 콘솔이나 아케이드 부스가 보이거나 그 곳에 가자는 얘길 하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자리를 피하십시오. 이후에는 아래쪽 TOP 1 항목의 제일 마지막 지시를 따르십시오.
운이 좋다면 각 부스에서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윗 단락에서 언급한 '제대로 된 부스'라면 모든 물품이 안전합니다. 다만, 해당 물품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필요없다고 벡스코 회장 내, 혹은 근처에 버린다면 높은 확률로 지스타의 저주를 받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반드시 자택까지 가져간 후, 예를 갖춰 처분해 주십시오.
TOP 1. 안전한 복귀를 위해
이 곳의 주민들은 대체로 친절합니다. 다만 주민인 척 하는 괴이들이 간혹 숨어 있습니다. 그들을 판별하기 위해 “부산 사투리로 '밥 먹었냐'라는 말을 어떻게 해요?”라고 질문해 보십시오. "밥 뭇나?"로 답한다면 안전합니다. 그러나 "밥 뭇노?"라고 말한다면 즉시 도망치십시오. 인간처럼 보이고 현지 주민의 억양을 구사하지만 그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자리에서 때려 잡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지인의 경우 지스타를 관람한 후 귀가하기 위해 부산역이나 공항 등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 늑장을 피우다 시간이 빠듯할 때가 있는데, 이 때 택시를 타고 "기사님 부산역(공항)으로 가주세요. 조금 늦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게임메카 모 기자는 2018년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저 대사를 외쳤다가 지금도 부산 택시에 대한 공포증이 있습니다. 그는 시간이 충분히 흐른 지금도 "시속 80km에서 앞 차와 5cm 간격으로 붙어 달렸어", "이상한 골목길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산 같은 언덕을 올라갔는데 정신을 차리니 부산역이었어" 같은 말을 종종 하며 잠에서 깹니다.
만약 당신이 수많은 위험한 사례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싶으면 큰 소리로 "돼지국밥 맛없다. 순대국밥 짝퉁 아니냐"라 외치십시오. 잠깐의 고통이 있겠지만 곧 모든 육체적 고통에서 해방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