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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수장'이 밝힌 2025 기대작은 '판타스틱4' "어벤져스와 연결"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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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 대표적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킨 할리우드 마블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사장이 아시아를 "마블 전체의 미래"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케빈 파이기 사장은 20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4'에 실시간 화상 간담회를 통해 신작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년과 2026년 디즈니가 선보이는 극장 개봉 영화와 시리즈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는 자리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국 4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2008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스튜디오는 자사 슈퍼 히어로 영화의 설정과 인물들을 연결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거대한 세계관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샹치(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와 쉬헐크(변호사 쉬헐크) 등 새로운 캐릭터는 반응을 얻지 못했고, 2023년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을 제외하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와 '더 마블스'가 흥행에 실패하며 '마블 위기론'에 힘이 실렸다.
다만, 반전은 있었다. 올해 7월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전 세계 흥행 수입 13억3790만 달러(1조8721억원, 21일 환율 기준)를 벌어들이며 올해 전 세계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2위(밗오피스 모조)에 올라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데드풀과 울버린'은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과 울버린(휴 잭맨)의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해온 20세기폭스사를 디즈니가 인수하면서 공개한 첫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이날 케빈 파이기 사장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마블에)청불영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기쁘다. (관객들이)디즈니에서 청불영화가 나와 놀랐을 텐데"라며 "울버린에게 전통적인 노란색 슈트를 입혀서 기뻤고, 설렜고, 소름돋았다"고 고백했다.
20세기폭스의 '엑스맨' 캐릭터들 역시 마블 합류를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공개할 몇 편의 영화에 '엑스맨' 인물들이 등장하고, 2027년 공개할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2027년 공개 예정)를 통해 새로운 '엑스맨'의 시대에 들어선다"며 "오랜 시간 기다렸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말처럼 2025년 마블스튜디오는 다채로운 영화를 공개한다. 2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시작으로 4월 '썬더볼츠*', 7월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안소니 마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에게서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으며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 윌슨(안소니 마키)을 주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케빈 파이기 사장은 "10년 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느낌이 난다. 현실적이고, 생생하고, 차가운 느낌이 나는 액션영화"라면서 안소니 마키에 대해 "잘 해낼 것이다. '블랙팬서'의 와칸다에서 만든 새로운 수트, 새로운 날개가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싱가포르 현장 무대에 오른 안소니 마키는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와 차별점에 대해 "(초인이 되는)혈청을 맞지 않았다. 무력보다는 머리로 많은 일들을 한다"고 짚었다.
'썬더볼츠*'는 '블랙 위도우'의 엘레나(플로렌스 퓨)와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 등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문제적 히어로'들이 한 팀을 이뤄 미국 정부의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다.
'썬더볼츠*'에 붙은 '*' 표기에 대해 "영화 속에서 공개된다"고 웃은 케빈 파이기 사장은 "다양한 프랜차이즈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한곳에 모으는 건 마블의 기본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엘레나, 윈터 솔져 등이 "훌륭했기 때문에 한 영화에 등장시키면 재밌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년 공개하는 마블스튜디오 작품 중 가장 기대되는 것으로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을 꼽았다. 이날 케빈 파이기 사장은 '판타스틱4' 로고가 박힌 파란 모자를 쓰고 등장해 이를 가리켰다. 그는 "25년을 기다렸고, 마침내 마블 코믹스의 첫 번째 가족을 가져왔다. 다음 주 촬영을 마무리하고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 '어벤져스'와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기대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싱가포르 현장에서 공개된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 맛보기 영상은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활기차고 개성 있는 '레트로 퓨처'를 배경으로 해 눈길을 끌었다. 리드 리처드(페드로 파스칼), 수 스톰(바네사 커비), 조니 스톰(조셉 퀸) 등 한 가족으로 유대를 지키면서도 히어로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탐욕적인 우주의 신 갤럭투스(랠프 이넌슨) 등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ㅋ
케빈 파이기 사장은 '아시아에서 마블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아시아는 마블 전체의 미래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블 애니메이션 중 몇몇 작품은 아시아에서 작업했고,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며 향후에도 "한국, 일본 등과 협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