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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호텔 뺨치는 ‘티니핑 케이크’ 비싼 가격에… “사지 말고 만들자” 유행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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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공유된 다양한 '캐치! 티니핑' 케이크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다양한 '캐치! 티니핑' 케이크들. /인스타그램 캡처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높은 인기에 자녀의 생일이나 어린이날 등 기념일이 되면 ‘티니핑 케이크’를 선물하는 게 일종의 통과의례가 됐습니다. 티니핑은 캐릭터들 생김새가 귀엽고 예뻐, 애니메이션 방영 초반인 2020년에는 여자아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스토리가 탄탄해 현재는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티니핑 팬덤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유통가에서는 빙그레, 맘스터치, 이디야커피 등이 티니핑과 협업을 해왔습니다. 케이크만 해도 SPC그룹 배스킨라빈스와 CJ푸드빌의 제과업체인 뚜레쥬르 등이 협업했습니다. 특히 뚜레쥬르는 2022년 4월부터 현재까지 시즌별로 다양한 종류의 티니핑 케이크를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티니핑 스페셜 파티’ 케이크를 한정 출시했는데 8만8000원의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 기간이 끝나기도 전 품절 대란을 일으켰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핑크색, 보라색 등 화려한 색깔과 외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케이크도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게 특징입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뚜레쥬르의 티니핑 케이크의 인기도 평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티니핑 케이크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티니핑’이 아니라 ‘파산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뚜레쥬르가 아닌 주문 제작 전문 베이커리에서 주문하면 가격대가 더 올라갑니다. 소비자들이 주문 제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이 다 갖는 케이크는 싫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뚜레쥬르에서 판매하는 케이크가 가격에 비해 맛은 좋지 않다는 평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양을 잡기 위해 케이크 겉면에 쌓은 버터 생크림을 다 먹기에는 느끼해서 사진만 찍고 케이크를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럴 바에야 입소문 난 주문 제작 케이크 집에 의뢰해 ‘나만의 케이크’도 제작하고, 맛도 챙기겠다는 것입니다. 2단 케이크를 주문하면 가격대가 20만원대까지 훌쩍 치솟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보통 호텔 케이크가 8만~10만 원가량인 것을 생각하면 티니핑의 인기가 새삼 실감 납니다.

이에 최근에는 엄마들 사이에서 티니핑 케이크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어떤 재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간편하면서도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에서 최대한 밋밋한 케이크를 고른 뒤 피규어와 토퍼(기념일에 특별한 문구를 새겨 케이크를 장식하는 파티용품)를 따로 구해서 케이크 위에 올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케이크 맛집에서 케이크만 주문한 뒤 뚜레쥬르의 캐치티니핑 마카롱을 올리는 식입니다.

네이버 스토어에 ‘티니핑 케이크 제작’을 검색하면 토퍼 등을 포함해 7만여 건의 아이템이 나옵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티니핑 케이크를 검색하면 2만2000건입니다. 캐치 티니핑 인기가 식품업계는 물론 다른 부가가치까지 만들어내는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티니핑은 구매력이 없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장수 캐릭터이기 때문에 내년까지도 다양한 지식재산권(IP) 협업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티니핑 인기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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