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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의 외교 지평 남미로 넓힌 APEC·G20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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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5박 8일에 걸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일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2025년 경주 APEC 의장국으로 각국 정상과 연쇄 접촉하며 한국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공급망 안정 논의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순방은 외교 안보와 경제 분야의 글로벌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한국의 국력에 맞게 윤 대통령이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다. 한국의 외교 지평을 남미까지 확장하는 순방이었다.

순방 내내 윤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외교 안보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북한과 러시아에 안보 불안을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APEC와 G20 정상회의에서 북·러 간 군사협력이 세계평화를 위협한다는 국제적 공감대를 끌어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과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위성기술 등 첨단 무기 기술 제공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는데 G2회의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면전에서 "북·러 간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3국 정상회담에서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3국 협력사무국' 설치를 명문화한 것도 의미가 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에도 한·미·일 공조가 이뤄지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복원한 셔틀 외교를 지속하고 북핵과 북·러 사태에 대한 양국 공조도 재확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2년 만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했는데 한·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브라질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는데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기조 변화라기보다는 한·미동맹 완전 복원, 한·미·일 협력 강화가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페루와는 국방·방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1호 세일즈맨을 자칭한 윤 대통령이 직접 밝혔다. 페루와 KF-21 부품 공동생산 MOU, 해군함정(잠수함) 공동개발 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을 맺었다고 한다. 방산업계는 윤 대통령이 페루 방산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5박 8일의 빠듯한 일정에도 외교 안보와 경제, 방산 협력을 이룬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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