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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주도로 하루 연장됐는데…알맹이는 없고 '트집'만 있었던 박장범 청문회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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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안하기 전략" 문자 받은 기자 참고인 채택도
與 "북한식 인민재판 청문회" "이재명 방탄 희생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박 후보 인사청문회를 사흘째 이어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스펙이라곤 대통령 배우자가 받은 명품 백을 말장난으로 호도해서 심기 경호해 준 것 하나밖에 없다"며 "직접 본 적도 없는 디올 백, 300만 원 넘는 고가 명품 백을 대통령 배우자가 받았는데 그냥 파우치라고 물타기 하고 '놓고 갔다'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가 친정권이니까 김 여사의 눈치를 보고 명태균 게이트를 축소해서 보도한다고 확신을 갖고 있고, 박 후보자도 상당히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KBS 직원들이 낸 박 후보 반대 성명서를 언급하며 "국민들께서는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를 '조그마한' '놓고 갔다' 윤비어천가로 처참히 무너뜨린 당사자가 사장 자리를 맡는 것을 보면 한 편의 코미디를 보시는 듯 할 것"이라며 "동료 직원들에게마저 기회주의자로 인식되고 임원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용납 가능한 비판도 있었지만, 논리가 빈약한 흠집내기용 비판도 다수 나왔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가 정치공작의 희생자가 됐다는 여당의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던 신년 특별 대담 영상을 재생하며 박 후보자의 고개 끄덕임을 지적하고 나섰다.
노 의원은 "앵커가 한쪽의 입장을 대리해서 물어볼 순 있지만 답변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 되느냐"며 "공감의 표현이기 때문에 어떤 일방의 입장을 들을 땐 고개를 끄덕이면 안 된다는 것을 박 후보자도 알고 나도 알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다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야당 입장을 질문 안한 건 잘한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아쉽게 생각한다. 내가 착각을 했을 정도로 나는 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야당은 명태균 녹취록 보도 관련 질의 중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한 KBS 기자와 나눈 카톡 메시지를 문제 삼기도 했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은 KBS 인사청문단과 기자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찍힌 사진을 회의장에 띄우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인사청문단 직원에게 "결국 그 오빠는 윤석열이 아니라고 드러남" "명태균 오빠 그대로 (기사로) 받은 건 다 오보됨"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인사청문단 직원은 "넵" "그냥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답장했다.
최 위원장은 "답변 안하기 전략이 후보자의 전략이냐"라고 물으며 "기자는 (정치부) 야당반장이다. 야당반장에게 그냥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게 찍힌 것이다. 여기에서 일어난 일을 상부에 보고하는 역할일 수도 있기 때문에 김 기자에 대해선 참고인으로 채택해서 사실 여부를 파악해 원활한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다수결로 해당 관계자를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아마 인사청문단 직원인 모양인데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나가고 있음' 이게 박 후보자가 이런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는 건지 아니면 이 사람이 판단하기에 박 후보자 전략이 이렇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청문회단 입장에선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처럼 허무맹랑한 주장들이 오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 연장 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가) 북한식 인민재판 하고 다를 바가 없다"며 "이 대표를 지키려고 민주당이 청문회를 사흘씩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 어제 법인카드 관련 보도가 나온 것 봤느냐. 어제 KBS는 한 꼭지를 보도했던데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파렴치한 잡범이 야당 대표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홍길동이냐. 왜 파우치를 파우치라 부르지도 못하고 서럽지 않느냐"며 "KBS 사장 후보자 역사상 최초로 총리급 대우를 받고 계시다. (3일간 청문회를 하는 것은) 이 대표 방탄의 희생양이 됐다는 생각은 안 드냐"고 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추천 과정과 관련한 현장검증 실시의 건을 상정·의결했다. 검증 일시는 오는 25일 오전 10시이며 장소는 KBS 이사회 등이다.
최 위원장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10조에 따라 한국방송공사 이사회에서 실시된 사장 추천과 추천 과정의 불법성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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