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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화 없다더니…SK온·포드 美합작사에 '전미車노조' 입김 커져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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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과 포드자동차 합작사인 미국 켄터키주 소재 '블루오벌SK' 공장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대표교섭권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근로자 다수가 UAW 조합원증에 서명했다. UAW는 한미 합작 배터리 공장 근로자들의 가입을 적극 지원했는데, 미국 전역에서 비회원사로 남아있는 테슬라나 도요타 등 공장 근로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도록 4000만달러(약 56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가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와 운영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켄터키 소재 공장은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는 곳으로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UAW는 성명을 통해 "블루오벌SK는 아직 노조가 없어 노동자들의 권익과 안전 기준, 발언권 등이 포드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며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결국 직장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법상 다수의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하거나 이를 지지하는 경우 UAW는 공장 노동자를 대표할 공식 권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블루오벌SK 공장에서 임금이나 근로조건, 안전문제 등 주요 사안을 두고 UAW가 공식적인 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과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포드와 UAW간의 협정으로 인해 공장이 노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UAW 대표교섭권 확보 가능성에 따라 근로자들의 요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UAW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 및 테네시 배터리 공장에서 대표교섭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오벌SK 관계자는 로이터에 "근로자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며 노조 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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