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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원더보이' 윤도영의 시선은 유럽으로! "나는 나만의 길을 가는 중, 민혁이가 길을 터 줬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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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영./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의 '원더보이' 윤도영이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24 하나은행 후원 K리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 올스타전’이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대전 윤도영은 하나팀 소속으로 출전해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윤도영은 "사실 통합축구를 처음 해보는 거여서 어떤 것인지 되게 궁금해 하면서 왔는데 스페셜 선수분들이랑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돼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윤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만 18세에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구단 역대 두 번째 준프로 선수가 됐고 14라운드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윤도영은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았다. 16라운드 대구FC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광주FC와의 경기(18R)에서도 결승골을 도왔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윤도영은 준프로 계약 7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계약을 맺은 뒤 윤도영은 광주와의 29라운드 경기에서 K리그1 데뷔골을 넣었다.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강원FC 양민혁을 넘어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최연소 득점 기록자가 됐다. 대전은 윤도영의 활약을 앞세워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윤도영./프로축구연맹
윤도영은 "희노애락을 다 겪었다. 좀 뜻 깊은 한 시즌이 됐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패기 있는 모습을 좋아하셨다. 더 도전적으로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나한테 그런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며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자신의 동갑내기 친구인 양민혁에게 돌아갔다. 윤도영은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대구 황재원, 포항 스틸러스 홍윤상에게 밀려 아쉽게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윤도영은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좋겠지만 그래도 내 친구 (양)민혁이가 월등하게 잘했기 때문에 수상을 축하해주고 싶다. 영플레이어상에 욕심을 갖는 것보다 그냥 내 위치에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중점으로 두고 시즌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도중 토트넘 홋스퍼로의 이적을 확정했다. 이제 윤도영 역시 유럽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윤도영은 일찌감치 유럽 선수들과 경쟁해본 적도 있다.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팀 K리그 소속으로 참가해 토트넘과 붙어보기도 했다.
2024년 7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과 팀K리그 윤도영이 볼을 다투고 있다./마이데일리
윤도영은 "재밌게 즐기려고 했다"며 "내가 유럽 선수들과 부딪쳐봐야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유럽을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로서 유럽 선수들, 토트넘 선수들과 큰 경험을 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이가 유럽에 진출한 것은 증명하고 간 것이다. 각자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혁이는 민혁이의 길을 가는 것이고 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 민혁이가 먼저 나간 게 뭔가 길을 터 준 것 같아서 나에게 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도영은 다음 시즌에 대해 "사실 올해 목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중간에 목표가 바뀌었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가져와 ACL 티켓을 따내는 걸 목표로 삼겠다. 첫 시즌이라 적응하는 데 기간을 많이 소모했는데 내 기량을 더 증명하고 공격포인트도 많이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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