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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신임 얻어…3개년치 임금협상 내년으로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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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7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금 협상은 해를 넘겨 내년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년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 오후 2시까지 조합원 3만6729명을 대상으로 현 집행부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신임 62%, 불신임 37%로 나타나 현 집행부가 총사퇴 없이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전삼노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로 현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 사측과의 교섭에서 더욱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8169명의 약 29%, 반도체(DS) 부문 직원 7만7474명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1일 '2023·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직후 결정됐다.

해당 합의안에는 전 직원에게 삼성 패밀리넷(임직원 대상 삼성전자 제품 구매 사이트) 200만 포인트 지급,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이 포함됐었다.

노조 측은 앞서 투표 결과에 따라 집행부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불신임 득표율이 과반을 넘으면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새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이번에 신임 득표율이 과반을 넘어 현 집행부가 업무를 계속하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는 내부 정비를 위한 대의원 회의를 마친 후 교섭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금교섭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교섭 중이던 2023·2024년 임금협상은 2025년 협상과 함께 내년에 일괄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3개년 임금협상을 한 번에 처리하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노사 양측의 협상력과 타협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와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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