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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집회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등장…역대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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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이 탄핵 집회에 등장했다.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면서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는 탄핵 찬반 집회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국회는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상정했으나 재적 의원 3분의 2인 200명에 미치지 못해 표결이 불성립됐다. 이는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었으나, 앞선 사례들과 달리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결과로 기록됐다.

서울 여의도에 탄핵 찬성 입장의 시민들이 대규모로 모였다. 경찰 추산 16만 명, 신고 인원 21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했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5호선 여의도역은 무정차 통과했다. 집회 현장을 채운 깃발들은 단순한 시위 구호를 넘어 다양한 메시지로 주목받았다.

각종 동호회와 연합을 상징하는 깃발들이 눈에 띄었다. '전국 집에 누워 있기 연합',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 '진격의 묘다이', '원고하다 뛰쳐나온 로판작가 모임회', '응원봉을 든 오타쿠 시민연대', '전국 얼죽아 협회' 등 독특한 문구가 적힌 깃발들이 현장에서 확인됐다. 또한 반려동물과 관련된 '전묘조',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등의 깃발도 등장했다.
일부 프로야구 팬들은 각 구단의 깃발을, K팝 팬들은 응원봉을 들고 참여했다. 게임 애호가들은 ‘불안해서 게임도 못 하겠다’는 문구를 내걸고 시위 현장에서 게임을 즐기며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전국 깃발 준비 못한 사람 동호회'처럼 깃발 문구 자체를 풍자한 사례도 있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양한 깃발과 문구를 보며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어디서 가입하나요 카페 있나요?", "이제 깃발에도 많은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깃발은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는 세상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다.", "탄핵 집회 일정 알려주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이 장면은 외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AFP통신은 "K팝이 울려 퍼지는 시위 현장이 마치 댄스파티를 연상시킨다"며 한국 시위 문화의 독특함을 강조했다.

앞서 3일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6시간 만에 해제 선언됐다. 비상계엄 뜻은 군사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로 사회 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행정 및 사법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선포하는 계엄을 말한다. 계엄이 선포되면, 계엄 사령관은 계엄 지역 내 모든 행정 사무와 사법 사무를 맡아 관리하게 된다.

한편,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은 인물은 윤 대통령이며, 여당이 대통령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사퇴하거나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14일에는 반드시 탄핵을 시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 중인 7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주최의 윤석열 퇴진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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