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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삼성·SK·LG, 올해 최연소 임원은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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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LG그룹이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한 2025년도 임원 인사를 최근 시행했다. 3사 모두 임원 승진자 규모는 줄었지만 ‘1980년대생’ 젊은 인재 발탁 기조는 올해도 이어갔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29일 임원 인사에서 경영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발탁으로 세대교체를 가속화 했다.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가장 연령이 낮은 임원은 임성수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램 TD1팀 부사장이다. 그는 46세 나이에 부사장 직함을 달며 반도체연구소에서 D램 제품 공정 개발 등을 주도하게 됐다.

30대 상무 승진도 돋보인다. 하지훈(39)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는 S/W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S/2플랫폼 설계 분야 전문가다. vRAN 차별화 기술을 리딩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이 신규 선임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다. 지난해 만 48.5세와 비교하면 1년새 1세 가까이 많아졌다. 글로벌 경영 위기가 이어지고 최근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SK그룹 각 계열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재를 다수 등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도 1980년대생 임원이 발탁되면서 세대교체 기조는 이어졌다. 올해 SK그룹 최연소 신규 임원은 1982년생인 최준용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기획 담당(부사장)이다. 최 부사장은 HBM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1980년대생 임원은 현재 총 5명이며 이 가운데 이동훈 낸드개발 담당 부사장이 1983년생으로 최연소다.
LG그룹 역시 1980년대생 인재를 중용하며 혁신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AI 분야에서만 80년대생 인재 3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를 통해 LG 내 19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이 됐다. 5년간 3배 증가한 수치다.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LG그룹 최연소 승진자는 1984년생인 이홍주 LG생활건강 상무다. 이 상무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더후’ 브랜드의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객 수요에 기반해 제품의 효능을 보강하고 콘텐츠 마케팅 활동과 디지털 채널 확대를 주도했다. 브랜드 철학 재정립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중국 시장에서 더후의 성장 전환을 끌어냈다.

1983년생인 이진식 수석연구위원(상무)은 거대 언어 모델(LLM)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인재로 평가받는다. LG AI연구원에서 엑사원(EXAONE)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면서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1980년대생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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