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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당, 쓸데없는 얘기 말고 탄핵 표결 참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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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9일 당 최고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이 시도한 국가 내란이 더 큰 위기로 번져가고 있다"며 "국민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국회가 힘을 모아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끝내 탄핵이 일시적으로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미국은 즉각 '헌법에 따른 민주 절차가 작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국제사회도 우려하고 있고, 「뉴욕타임스」같은 외신들도 입을 모아 '한국 정치 격변이 연장됐다'고 우려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부정적 피해가 매우 크다. 현재 우리 외환·주식시장은 계엄 선포 이후 계속해서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에도 3일 만에 큰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고,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향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도 마찬가지"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추후에 우리 대한민국 경제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그 비용은 결국 우리가 할부로 추후에 다 지급해야 한다. 결국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그리고 현재와 같은 외교 불능 상태로는 가뜩이나 높아진 통상 파고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반도체와 수출 경쟁력을 지속하려면 정상외교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윤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환율과 증권시장, AI, 반도체 등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에 돌이킬 수 없는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본인의 안위와 영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 경제를 망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 즉각 사퇴하라"면서 "여당은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상한, 쓸데없는 얘기하지 말고 이번 토요일 탄핵 의결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쓸데없는 얘기'란 전날 나온 이른바 '한동훈-한덕수 공동담화'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긴급 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내란 공모 세력을 내세워 내란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얼굴을 바꾼 2차 내란 행위", "국민들 시각에서 보면 '니가 뭔데?'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이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지도부는 '한-한 담화'에 대한 비판에 메시지를 집중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탄핵을 반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계엄 건의를 막지 않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무슨 권한과 자격으로 대통령 직무 배제를 말하느냐"며 "헌법에 따른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는 '탄핵하면 불확실성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궤변"이라며 "윤석열 탄핵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에 책임을 묻는 국회의 헌법상 권한 행사였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방해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소추 의결 직전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는 모습을 온 국민과 전 세계가 지켜봤고, 국민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탄핵투표 성립과 가결 이전 우선적 대안은 윤석열 긴급체포"(김민석), "제 20.5대 대통령 '한덕훈' 쌍두정부"(한준호), "국민 동의 없는 대통령 권한 전전세"(송순호) 등 '한-한 담화' 비난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