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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김정은, 한국 공격할 의사 전혀 없다” 보도했다 삭제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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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가 삭제했다. 보도는 빠르게 삭제됐지만 기사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며 보도를 사실로 오인하는 누리꾼들 반응이 나왔다.

국민일보는 8일 오전 11시경 「김정은 “한국 공격 의사 없다… 윤석열, 온전치 못해”」 기사를 냈다. 국민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이후 처음 내놓은 메시지”라고 했다.

보도 근거로 삼은 건 북한 노동신문이다. 국민일보는 “8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창립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지난해 말 선언한 두 국가론을 재확인하며 이렇게 밝혔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사에서 언급된 북한 노동신문은 2024년 10월8일자 신문이었다. 10월7일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이전 시기에는 우리가 그 무슨 남녘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으며 두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를 의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10월8일 북한 노동신문 1~3면 등에 걸쳐 보도됐다.
8일 오후 12시30분경 확인한 결과 기사는 삭제돼 있었다. 하지만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사 캡처본이 퍼진 상태였다. 누리꾼들은 기사가 삭제된 이후에도 커뮤니티에서 “김정은이 사이다네”, “김정은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북한한테 이런 소리 듣다니 창피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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