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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로 최소 10명 사망…피해면적 148㎢‧경제적 타격 88조원 이상 추정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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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확산되는 가운데, 최소 10명이 숨졌으며 추가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LA지역에서는 5건의 산불이 진행되고 있으며 총 피해면적은 약 148㎢에 달하고 있다. 이는 뉴욕 맨해튼(59㎢)의 2.5배이며 서울시(605㎢)의 4분의 1에 이르는 규모다.

캘리포니아주와 LA카운티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LA 산불은 나흘째 곳곳에서 계속 진행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현재 이번 산불 중 가장 큰 규모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피해면적이 82.7㎢로 24시간 전보다 13㎢ 정도 늘었다.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면적은 55.4㎢로 하루 전보다 12㎢ 가량 커졌다.

전날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는 화재 진화 중인 항공기 1대가 민간인이 날린 드론과 충돌해 파손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의 진압율은 8%, 다음 크기인 이튼 산불의 진압율은 3% 수준이다.

당국에 의하면 이번 산불로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이며 최소 1만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향후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화재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600억달러(약 88조416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은 이번 화재의 관련 보험 손실액만 200억달러(약 29조47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피 인구는 약 15만3000명으로 수많은 주민이 대피한 가운데 도시에서는 약탈 등의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까지 약탈 혐의로 최소 20명이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방화를 시도하던 남성을 붙잡아 체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명피해가)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탈이 발생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어 보안부대부터 주방위군, 예비군을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전기 고압선을 꼽기도 했다. 그는 “내가 여기 있지만 거의 10일 남았다. 차기 행정부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브리핑을 하고 있다”라며 “기후변화는 현실이 됐다. 우리 행정부의 4년 동안 현실이 됐으며 엄청난 영향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바꿔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전기 전송 방식이다. 이 고압선들을 지하에 둔다면 훨씬 안전할 것이고 미래에는 지금처럼 많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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