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3 읽음
“실책 때문에 빼면, (김)도영이는 없었다” 꽃범호 확신, KIA 146실책에도 통합우승…이것을 경계했다
마이데일리
1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최대 아킬레스건은 실책이었다. 정규시즌 146개로 압도적 최다 1위를 차지했다. 2024시즌 최고의 선수 김도영이 혼자 30개를 범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실책이 선수들에게 가하는 프레스를 염려했다. 그래서 실책을 범한 선수를 절대 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5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실책 때문에 (선수를)빼면, 도영이는 없었다”라고 했다. 실책 30개를 범한 김도영이 실책을 할 때마다 빠졌다면, 어마어마한 그 타격 실적을 남길 수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흐리멍텅하게 하는 실책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실책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프레스를 안 줬다. 많은 사람이 그러더라고. KIA는 결국 큰 경기에 가면 실책 때문에 무너질 거다. 우리 한국시리즈에서 실책 한 개 했다. 난 분명히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가면 실책 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실책 안 하고 못 치는 게 낫나, 실책하고 잘 치는 게 낫나. 그래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책 많이 한다고 내가 애들을 빼면, 걔들은 방망이를 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그러면 방망이를 안 치면 팀은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분명한 소신이다. 이범호 감독은 “실책 상관없다. 실책 나오는 것에 대해 프레스를 줘서 뒤에 까먹는 경기보다 애들이 알고 있으니까, 나중에 도움이 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146개는 엄청난 실수지만, 선수들이 다른 부분에서 더 잘 할 수 있게 커버를 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리하면 이범호 감독은 실책 그 자체보다 실책으로 선수가 위축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게 선수와 팀 모두에 더 큰 데미지라고 봤다. 김도영이 미친 듯한 활약을 펼쳤던 것도 실책에 프레스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