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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 사망으로 제작진 다 오열했던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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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 '폭락'이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0일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폭락'은 지난 15일 개봉 이후 19일까지 1만 828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침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폭락'은 국내에서만 피해자 28만 명, 피해 금액 50조 원이 넘는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현해리 감독은 "사기를 친 사람, 믿은 사람, 그리고 이를 투과해 주지 못한 시스템 중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주연 배우 송재림을 떠올리며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눈물을 쏟았다. 고(故) 송재림은 지난해 11월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자택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그의 SNS 프로필에는 "긴 여행 시작"이라는 문구가 적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기자간담회에서 현해리 감독은 "주식과 코인에 대해 매우 해박하셨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고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민성욱은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연기에 매우 진심인 친구다. 마지막 장면 속 눈빛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며 "'폭락'이 송재림 배우 최고의 작품 같다.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안우연은 "형이랑은 촬영 끝나고 서로의 집에 자주 놀러갈 정도로 친해졌다. 첫 촬영 때 애드리브를 주고받을 정도로 연기적으로도 잘 맞는 배우였다. 감사히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밖에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고 형을 위해 최선을 다해 '폭락'을 홍보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현해리 감독은 지난 1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송재림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송재림 배우가 20대에 예능을 많이 했다면, 30대는 연기에 집중했다. 연기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아직도 안 믿긴다"며 "(완성된 영화를) 보면 좋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후시녹음을 하면서 (송재림이) 영화 일부를 봤는데, 기대감을 표출해서 더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영화에서 송재림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천재 사업가 양도현 역을 맡아 인물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붕괴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15kg을 증량한 안우연, 사업가의 서늘한 이면을 표현한 민성욱, 욕망을 부추기는 두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 소희정과 차정원도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영화는 가상자산 시장의 허상과 법적 공백이 예고 없이 무너지는 순간의 현실적인 모습에 집중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벼랑 끝으로 몰린 이들의 선택과 파멸을 조명한 영화 '폭락'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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