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 읽음
‘나란히 흑자’ 조선업계의 뜻 깊었던 2024년… 올해도 ‘순항’ 예고
시사위크
1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계에게 지난 2024년은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빅3’라 불리는 3사가 모처럼 나란히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무려 13년만의 일이다.

국내 조선업계에게 2010년대는 ‘암흑기’로 기록된다. 저가수주에 이어 수주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업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길고 힘겨운 불황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년 전부터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어들기 시작했다. 수주가 늘면서 부족했던 일감이 다시 쌓였고,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부가 위주의 수주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었다.

이제는 그 성과가 실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이 20조원을 훌쩍 넘어섰을 뿐 아니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던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루며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섰다.

마지막 주자는 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 시절 불황기와 함께 분식회계 사건으로 큰 파문에 휩싸이며 더욱 흔들렸던 한화오션은 2021년 적자전환해 2023년까지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688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에는 흑자를 이어가는 것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흑자전환을 이뤘던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흑자규모를 확대해 나가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3사는 모처럼만에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2011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올해도 전망은 밝다. 호황기에 진입하며 확보한 일감들이 실적에 더욱 적극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다시 ‘트럼프 시대’를 맞게 되는데 따른 여러 호재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