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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청약, 신청은 2배 늘었지만 당첨 비중은 줄었다..."청약 통장 해지, 이유 있었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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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아파트에 청약을 넣은 2030세대가 50만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당첨 비중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 청약' 등으로 젊은 세대의 청약에 대한 관심사가 늘어난 반면, 40대 이상에 유리한 가점제로 인해 청약에 당첨되기에는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내 아파트 청약(특별공급 및 일반공급 포함)을 신청한 30대 이하는 48만1228명으로 집계돼 202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22만7103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인 111%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래미안 원펜타스, 청남 르엘, 래미안 레벤투스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의 청약이 다수 진행돼 2030뿐 아니라 세대별로 청약 신청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30대 이하의 청약 신청이 급증한 반면, 청약 당첨자는 오히려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1월 서울 지역에서 청약에 당첨된 30대 이하는 4528명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의 비중도 59%에서 49%로 10% 포인트나 낮아졌다.
부양가족 수가 적고,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짧은 30대 이하는 청약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당첨 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3년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민간분양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면적 85㎡ 초과 면적은 가점 80%+추첨 20%로 가점제 비율이 높아졌고, 조정대상지역 내 전용 85㎡ 초과 면적은 가점 50%+추첨 50%으로 전보다 가점 비율이 높아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경쟁이 극심해질수록 가점이 높은 사람이 당첨이 되는데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이 많다는 전제가 있다"며 "이 때문에 2030세대가 절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점수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로 청약을 이용하는 '고 가점자'들이 묵혀둔 통장을 쓰다 보니 2030세대에서 당첨자가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