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읽음
“헌신과 노고에 뜨거운 감사”… 파병 북한군에 보낸 김정은 편지 발견
조선비즈
0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전사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가 나왔다고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WP에 공개한 이 편지에는 “해외 작전지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용(용감하고 대담한) 우리 군대에게 새해를 맞이해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장병들은) 가슴 아픈 희생과 값비싼 전투 승리의 희열, 고귀한 전투 경험, 진정한 동지애와 애국심의 귀중한 감정을 모두 조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경험했다”고 치하했다.
또 “동무들이 정말 그립다”며 “부과된 군사 임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기 바란다”고 했다. 푸른색 볼펜으로 쓴 손 글씨 편지의 말미에는 ‘김정은’이라고 써 있었고 지난해 12월 31일 자다.
WP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나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지휘관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듣고 기록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북한군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주머니에 이런 메시지를 지니고 다닌다는 사실은 그들이 러시아군보다 이념적으로 훨씬 더 동기 부여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h 북한군 병사들이 지니고 있던 문건 중에는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한 것들도 다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편지 이외에도 “투항하면 살려준다” “저항은 무의미하다” 등을 러시아어 발음으로 정리한 메모와 응급 치료법 책자, 위조된 러시아군 신분증 등도 소지품 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북한군의 문서들을 소개하면서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하고 이를 활용해 신기술에 이해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방과의 향후 분쟁에 대비해 실질적 전쟁 경험을 쌓을 기회로 (우크라이나 파병을)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군을 상대한 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은 북한군이 “실수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이 교전을 이어 온 러시아 쿠르스크에는 최근 북한군이 전장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 서부 도시로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탈환전을 벌여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힌 바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1만2000명으로 추산되며, 이달 9일 기준 사상자는 40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