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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줄 대기…다보스포럼이 달라졌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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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0일(현지 시간) 4박 5일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다. 올해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에게 줄을 대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 50여명을 포함해 3000여명이 참석한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화이자의 앨버트 부르라 등 주요 기업 CEO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주요 정치 지도자가 명단에 있다. 한국 정부에서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증진하기 위해) 모두 트럼프 당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국 우선주의 분위기가 포럼 현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 집권 당시 열렸던 다보스포럼은 매년 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반전된 것. 

이번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CEO들은 포럼 대신 워싱턴DC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허영인 SPC 회장 등이 취임식에 참석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부분 취임식이 끝나면 다보스로 이동할 예정이겠지만, 올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가 ‘지능형 시대의 협력’으로 정해진 것 역시 트럼프 2기 정책 등에 대한 다른 국가·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다보스포럼 의제는 불평등 심화, 기후변화, 다양성 촉진 등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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