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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 따라갔는데…금발 여성이 “술 사줘요”, 무슨 일?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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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살 좋은 동네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국내 여행 유튜버가 홀로 그리스로 여행 갔다가 노인 '삐끼(호객꾼)'에게 된통 당했다. 피해 금액은 애교 수준이었지만, 불쾌한 기분에 여행 분위기를 잡쳤다.

최근 여행 유튜버 '강림'의 채널에 '사기꾼 할아버지와의 추억'이라는 고발 영상이 올라왔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도착해 관광 명소인 아크로폴리스를 둘러보던 유튜버(31)에게 자칭 70세라는 현지 할아버지가 능숙한 영어로 접근했다.

한국을 2번 다녀왔다는 노인은 "너처럼 잘생긴 사람은 처음이다"며 노골적으로 유튜버를 띄우며 환심을 샀다. 수트 차림의 그는 "회사를 오후 일찍 마치고 집에 가는 중이라 이런 복장이다"며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납득시키려 애썼다.

노인은 "호텔에 머물고 있냐"고 질문하더니 유튜버가 "호스텔이다"고 답하자 "1박에 얼마나 하냐"고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다. 유튜버는 혹시라도 가격 눈탱이를 맞았나 싶어 노인이 걱정해서 물어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착각이었다.

지금부터 자유 시간이라 주변 명소들을 보여주겠다며 가이드를 자처한 노인은 발걸음을 옮기며 "4개월 전 포르쉐를 몰다 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었다"며 측은지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무슨 술을 먹냐"는 질문에 유튜버가 "소주"라고 하자 노인은 "센 술이냐?"고 묻더니 "우리 한잔하고 광장으로 가자. 내가 다 보여줄게"라며 호기롭게 앞장섰다.

길거리 레스토랑에서 데킬라 한두 잔 마실 거라 생각한 유튜버를 데리고 간 곳은 여성 접대부가 있는 바였다.
"여기 엄청 비쌀 것 같다"며 쫄은 유튜버에게 노인은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노출이 심한 여성들이 왔다 갔다 하는 뭔가 께름칙한 분위기에 유튜버는 영상 촬영을 하지 말라는 바텐더의 요구를 애써 무시한 채 촬영 버튼을 눌렀다.
금발의 여성 접대부가 유튜버 곁으로 오자, 노인은 "금발이 너한테 엄청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며 두 사람을 엮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잔 사달라는 여성에게 노인은 "왜 안 되겠어?"라고 당당히 말해 유튜버는 그가 여자 술(레이디드링크)값을 계산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유튜버는 술값을 모두 뒤집어쓰는 느낌으로 흘러가자, 여자 술값만 내고 줄행랑쳤다. 여자 술 한잔 35유로 + 세금 15유로 해서 50유로(약 7만4700원)만 던져주고 나왔다.

유튜버는 "노인이나를 여기 데리고 온 목적이 커미션 먹으려는 거였나"며 "(인근 국가인) 튀르키예는 이런 수법으로 맥주 5개 시킨 다음에 300만원 결제하게 한다더라"며 십년감수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아테네에서는 홀로 다니는 여행객을 술집으로 유도한 뒤 과도하게 비싼 계산서를 들이미는 사기 행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별 외교부 사무관은 지난해 6월 한 방송에서 "주로 아크로폴리스 유적지 인근 술집 등에서 혼자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그리스에 머무는 동안엔 과도하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접근하는 외국인을 경계하고 모르는 사람과의 술자리 동행도 삼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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