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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윤 대통령의 거대한 배신과 비겁함이 몹시 아프다!
최보식의언론
그러나 우리는 왕조시대에서 넘어온지 100년이 되지 못하고(일제시대도 사실상 왕조시대), 자유민주주의를 해본지 고작 80년에 불과하다 보니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은 주군에게 충의를 중시하는 '왕조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새삼 깨닫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특징은 국민이 자신의 대표를 스스로 뽑고 또 스스로 내릴 수 있다는데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적폐수사의 선봉이었고, 박근혜 대통령 형집행정지도 불허한 사람인데도 '조국 수호'에 맞섰단 이유로 우리 당이 무려 대선후보로 영입해 우리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아준 사람이다. 그의 권력과 지위는 모두 우리 당과 우리 국민이 준 것이며, 우리 국민은 그가 대통령이든 아니든 이 나라의 주인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믿고 스무개의 별이 계엄에 가담했고 혈액암을 앓던 경찰청장도, 또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계엄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구속 기소가 되었다. 대통령의 영을 따른 이유로 한순간 영어의 몸이 되었고 유죄 확정시 불명예 제대와 징역, 연금이 모두 박탈된 처참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을 전혀 돌보지 않는다. 재판에서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이들이 다 오버해서 스스로 한 것이지 자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한다. 설연휴가 지나면 이들과 엇갈린 진술을 하며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대통령의 모습을 전국민이 지켜볼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일에 목숨을 걸고 국회에 들어간 우리 당 대표와 의원 그리고 당직자들을 포고령으로 체포하고 가두려 했다. 윤석열 대통령 말을 믿고 따르며 그 영을 실현하고자 했던 장군들이 모두 같은 진술을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만 '요원을 끌어내라 했다'느니 '계몽령'이라느니 '경고성이었다'느니 말한다.
실탄을 모두 현장에 가져갔고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실탄 지급이 안됐다는 증언들이 줄줄이 있는데 그런 증언을 한 자들을 비난하고 '실탄이 없었다' 뻔뻔히 말한다. 목숨을 걸어야 했던 자당의 대표, 의원, 당직자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다.
비겁하다.
비겁함이 이토록 넘치는데 대통령실 벙커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을 해놓고 자신이 목숨을 걸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믿고 행동하다 구치소에 간 장군들과 경찰청장 등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계엄당일 목숨을 걸어야 했던 자당 대표와 의원들 그리고 당직자들에게 몰려와 살해 위협까지 하며 '배신자'라 말한다.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가?
난 이런 거대한 배신을 본 적이 없다. 작게는 자신을 믿은 군인과 경찰을 배신하고 있고, 조금 더 크게는 자신을 대선후보로 만들어 준 당을 배신했으며, 더 크게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을 배신했다.
지금이 혈통으로 정당성이 생기고 왕권신수설에 따라 신에 의해 권력의 정당성이 생기는 왕조시대도 아닌데, 이토록 수많은 배신에 반대한다고 배신자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가? 머리 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은 없고 오직 윤석열 대통령만 존재하는가?
계엄 당일 시위대가 무섭다고 당사에 모여 있거나 집에 있던 자들이 한남동 관저와 구치소에 목숨 걸고 갔다 한다. 거기에 오지 않는 자들이 비겁하다 한다.
누가 누구를 비겁하다 하는가?
대통령 주변에서 언제나 대통령과 만나고 대통령과 오찬 만찬할 수 있던 자들이 평소 대통령에게 입에 쓴 고언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겠는가?
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신과 비겁함이 아프다. 스스로를 '윤씨 왕조시대'의 신하라 생각하지 않기에 그러한 배신과 비겁함을 비판하고 그를 믿다 인생이 끝장나버린 군경이 안타깝다.
이 와중에도 혼자만 살려고 자신을 믿은 군경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그가 너무 싫다. 그가 임명한 '친윤'이라 불리던 심우정 검찰총장과 한때 그를 열정적으로 따르던 검찰이 그를 구속기소한 것도 그가 자신을 따르던 군경을 어찌 대하는지 보고 결정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당은 왕이 무슨 일을 해도 충성하는 왕당파 정당이 아니다.
나는 이 웃음까지 숭배하는 자들에 동의할 수 없다. 그의 말을 따르다 인생을 망쳐버린 자들은 이 웃음을 보며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과연 그들 눈앞에서도 이렇게 웃으며 다 떠넘길 수 있을까? 왕조시대의 몽매함에서 깨어날때가 됐다.
우린 자유민주주의를 따르는 민주공화국의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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