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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2025년 2월 3일)


입춘
四季(사계) 7


우리 나룻배 타고 떠나요
저기 겨울 강에서
그냥 그렇게 떠나기로 해요
내 편지 받고 나루터에 나온 바람은
아직도 발이 얼어 있어요
우리 모든 기억을 배에 실어도 언 발 녹지 않아
아무래도 난 안되겠어
내 바람은 나를 보내며
잘가요 내 사람아
그렇게 마른 억새풀 숲에서 울고 있어요

그때야 뜨거운 설움이 떨어져
조금씩 얼음 풀리는 강

* 정복여, [먼지는 무슨 힘으로 뭉쳐지나]에서
- 창비시선 193, 2000. 2. 1



:
어머님 떠나신지
겨우 두 달,

더 기다리지 않으시고
아버님도 까치까치 설날에 떠나셨다.

다행히 떠나시던 날은 맑아
잘 찾아 가시리라 믿으면서도

왜 이리 빨리 왔냐고,
67년만에 혼자인 시간을 좀 누리려 했거늘,

오히려 타박하실 어머님을 떠올리며
남은 자식들은 서로를 달래었다.

겨우 막차표 구해 올라오던 밤,
앞으로 다가올 추위엔 아프신 두 분 없음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 연이은 장인장모상에 마음으로 함께 해 준 벗님들의 고마움, 잊지 않겠습니다. 게으른 제가 찾아가 일일이 인사드리는 날까지 모두 무탈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연락주세요. 늘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꾸벅.

( 25020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203 새벽, 일집으로 돌아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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