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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에 속아도 좋고, 헛스윙해도 좋다…” KIA 31세 대기만성 스타의 타구가 뜨기 시작했다, 홈런 치는 공포의 9번타자[MD창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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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변화구에 속아도 좋고, 헛스윙해도 좋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는 1월 말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떠날 당시 이우성의 타격에 바뀐 부분이 있다고 했다. 자신의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고, 이우성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말을 남기며 기대감을 안겼다.
2024년 9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 이우성이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우성은 그동안 타구가 그렇게 많이 뜨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덩치도 크고, 힘도 없는 게 아니고, 부드럽고 정교한 스윙을 구사한다. 그런데 1군 통산 566경기서 28홈런에 불과하다. 통산타율 0.266이지만, 주전으로 올라선 최근 3년간 0.292, 0.301, 0.288로 수준급이었다. 이제 2할9푼~3할이 애버리지가 됐다.

결국 이우성은 홍세완 타격코치와 이범호 감독, 심지어 지난 1월 괌에서 최형우와 비활동기간 합동훈련을 하면서 나름대로 타격을 다시 정립한 것으로 보인다. 아우성은 10~11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렸다.

이우성은 11일 NC전 7회초 1사 만루서 NC 우완 최우석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46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비기러 115m 좌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10일에는 0-4로 뒤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완 최성영의 137km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솔로포를 쳤다.

연이틀 맞는 순간 큼지막한 홈런을 터트리며 타구를 띄우는데 눈을 뜬 듯하다. 오키나와에서도 외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타구가 꽤 있었다. 타격 결과를 떠나 외야로 뜨는 타구가 많이 나와야 안타의 확률이 높아진다.

최형우는 타격에 대한 노하우가 확실하고, 이우성이 평소 최형우를 잘 따르는 터라 붙어 있는 시간도 길다. 최형우가 이우성에게 간간이 어드바이스와 피드백도 해줬을 것이다. 최형우의 눈썰미에 이우성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게 확신하면, 이우성이 올해 고민을 털어내고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우성은 올해 하위타선에 배치되는 시간이 길 듯하다. 패트릭 위즈덤이 입단하면서 최형우가 6번에 들어간다. 김선빈과 김태군 혹은 한승택이 7~8번을 이루면 이우성의 타순은 결국 9번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서 1경기는 9번으로 나갔다.

이우성은 올 시즌 좌익수로 돌아갔다. 1루수보다 아무래도 외야수가 편하다. 타구를 띄우는 노하우를 정립했다면, 올해 이우성은 홈런치는, 무서운 9번타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KIA 타선의 위력이 배가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우성은 "감독님이 계속 나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춰 타격을 했는데 그게 장타로 이어졌다. 캠프에서 감독님이 ‘변화구에 속아도 좋고, 헛스윙해도 좋다. 반드시 정타를 쳐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바꿔라’고 조언을 해줬고, 홍세완 코치님도 공을 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공의 아랫부분을 친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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