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 말을 잘 들어야 진정한 머슴이다 | 꿀팁

1주 전 865 읽음

💕💕 주인 말을 잘 들어야 진정한 머슴이다

"주인 말을 잘 들어야 진정한 머슴이다"

소설가 "요산(樂山)김정한" 선생이 부산 서대신동에 살 때였다. 그때 선생님은 사모님과 두 분만 마당이 있고 마루가 있는 고택에 살고 계셨다.

두 분은 적적해서 개도 한 마리 키우고 있었다. 개밥 당번은 늘 사모님이 도맡았다. 그러다보니 견공이 사모님에게만 꼬리를 치고 선생님 알기를 영 우습게 알았다.
선생이 어디 외출을 하고 돌아와도
견공은 마루밑에 누워서 일어 나지도 않고 멀뚱멀뚱 닭 소보듯 했다. 선생은 '조놈 봐라!' 싶었지만, 유명한 교수님이 개한테 인사 안 한다고 나무랄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신문에 날 일이었다.

어느 여름날이었다. 마침 그날 사모님은 어디 볼 일이 있어 외출하고 집에는 견공과 선생님만 있었다. 그때, 대문 밖에서 "개 파소! 개 파이소!''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견공이란 놈이 그 말은 어떻게 알아 들었는지 애원하는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랐다. 선생님이 개장수한테 팔아 넘길까 봐 똥줄이 탔던 것이다.

선생은 놈이 하는 짓을 보며 허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놈아! 개장수 말은 알아 듣는 놈이 왜 주인은 몰라 봤느냐?"

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에도 이 견공 같은 인간이 하나 둘이 아닌 것 같다. 주인에게 표를 달라고 읍소 할때는 허리를 90도로 굽히다가 당선만 되며 목에 기부스를 하고 다닌다. 한표 받기를 원할 때는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라 외친다. 당선되면 주인을 개, 돼지로 보며 함부로 말한다.

어쩜, 주인이 주인노릇 못하고 개, 돼지 처럼 무지한 것도 한몫하며,
냄비처럼 금방 끓었다가 금방 식어버리듯 머슴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야단치고 다음에는 그 머슴과는 재계약을 하지 말아야 함에도 머슴의 잘못을 돌아서면 까먹는다. 그러니까 머슴이 주인을 얕잡아 봐도 할말은 없다. 늘 바보처럼, 개, 돼지처럼 살았으니까.

허지만 올바른 머슴은 그러면 안된다. 머슴이란 오로지 주인 말을 잘 듣고, 주인에게 이익되게, 주인이 편안하게 살도록 힘써야 한다. 주인 말을 잘 듣지 않고 함부러 하는 머슴은 머슴이 아니고 마치 상전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는 놈이다.

곧, 개장수가 나타날 것 같은데, 그 때는 참 가관이겠다. 이번에는 어떤 머슴이 어떻게 주인을 속일건가? 꼭 그 구경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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