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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2년간 통신주 1위 불패 '끝'… KT 보름 넘게 선두
IT조선
KT는 3월 6일 SK텔레콤으로부터 통신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은 이후 보름 동안 그 자리를 유지했다. 3월 6일 당시 시가총액은 KT 12조2231억원, SK텔레콤 12조282억원이다.
애초 KT는 1월 24일 전일 대비 2.96%(1350원) 오른 4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2003년 이후 약 22년 만에 SK텔레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당시 KT 시가총액은 11조8450억원으로 SK텔레콤(11조7705억원)을 약 700억원 차이였다.
KT의 1위 등극 시간은 길지 않았다. 1월 24일과 설 연휴 직후인 1월 31일까지 2거래일간 1위를 유지하더니 다시 SK텔레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이어가며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통신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20년말 기준으로 KT(6조2669억원) 시가총액이 SK텔레콤(19조2175억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KT의 주가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2023년 8년 김 대표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KT의 주가는 3만305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2일 4만3950원을 기록한 이후 3월 19일 15년 만에 5만원대 벽까지 깼다.
증권업계는 KT의 희망퇴직 단행에 따른 인건비 절감, 높은 주주환원 정책 도입이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KT는 2024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지난 1~3분기 각각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KT는 수익성 개선의 노력에 힘입어 연간 주당 배당금을 2023년 1960원에서 2024년 2000원으로 증액했다. 여기에 KT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을 위해 올해 2500억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예정이다.
계속된 호재에 증권가에서는 연이어 KT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예상 주가를 높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통신 3사 중 밸류에이션(가치평가)가 가장 매력적이고 주주환원율이 높아 최선호주(Top-pick)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위 자리를 내준 SK텔레콤도 주주환원 극대화를 통해 자리 재탈환을 노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의 목표를 내세웠다. 3년간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