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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슈퍼 주총위크’… 책임경영·신사업 발굴 주목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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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유통업계가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올해도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이사회 개편으로 책임경영을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더불어 신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주요 유통기업들의 주총이 시작된다. 25일에는 한화갤러리아,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이 26일에는 CJ, KT&G,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삼양식품이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유통업계의 핵심 포인트는 경영진의 책임 강화와 전문성 제고다. 고물가와 내수부진에 주가 부양이 어려운 만큼 오너와 이사회의 책임 경영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직은 연임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CJ제일제당은 25일 주총에서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전 장관이 농식품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제반 업무에 대한 감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28일 안일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안 전 차관은 기획재정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재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업무 집행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김도식 현대자동차 자문역과 손은경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자문역은 기아자동차 인도법인 경영지원실장, 현대자동차 대외협력담당을 지낸 바 있다. 이런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롯데웰푸드가 역점을 두는 인도 식품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총을 마친 신세계·호텔신라·GS리테일 등도 비슷한 주요 안건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20일 열린 주총에서 허서홍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현대백화점은 26일 주총에서 정지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일부 기업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정관 개정과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호텔신라는 ‘종합휴양업’,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으로 면세 사업의 부진을 타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농심도 ‘스마트팜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공식적으로 추가했다. 첨단 농업 기술을 활용한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오뚜기는 영문 사명을 기존 ‘OTTOGI CORPORATION’에서 ‘OTOKI CORPORATION’으로 변경해 해외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해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신세계센트럴시티 역시 ‘신세계센트럴’로 사명을 변경해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의 핵심 키워드는 신사업 확대와 책임경영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며 “또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주요 의사결정의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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