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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내주 외교장관회의…美방위비 증액 논의할 듯·韓도 초청받아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 이에 외교장관회의의 주요 의제는 방위비 지출 목표치 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차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미국 유럽아프리카사령부를 방문해 “나토 국가들의 방위비가 최근 국내총생산(GDP)의 2%에 근접했지만, 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고 나도 동의한다”고 한 바 있다.

영국 연구기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이 지출한 방위비는 전년 대비 7.4% 오른 약 2조4600억 달러(약 3560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각국 방위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9%에 그쳤다. 이에 IISS는 트럼프가 나토 회원국에 요구하는 ‘GDP 5% 증액’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해인 2014년 각국 GDP 대비 2%를 방위비로 지출하자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2023년 정상회의에서는 이 기준을 ‘최소 2%’로 바꿨다. 지난해 기준 32개국 중 23개국만 2%를 넘겼다. 폴란드는 GDP의 4.12%를 지출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미국은 3.38%다. 트럼프 행정부는 6월 정상회의 전까지 모든 회원국이 2% 기준부터 충족하고, 가이드라인을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우리는 6월에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까지 100%(모든 회원국이 GDP의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하는 것)가 필요하다”며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말한 대로 GDP의 5% 넘게 지출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또다시 트럼프의 방위비 증액 의향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