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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컨디션 떨어졌는데…" 복통+몸살 투혼, 타율 .000 베테랑은 어떻게 트레이드 이적생에게 아픔을 줬나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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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안치홍./대전 = 이정원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워낙 바닥까지 컨디션이 떨어져서."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은 시즌 초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복통으로 인해 23일 수원 KT 위즈전,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결장했다. 또 팀의 역사적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첫 경기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안치홍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8일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나왔으나 타격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9타석에 들어섰는데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9타수 무안타 타율 0.000.

29일 대전 KIA전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고무적인 부분은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도 "안치홍 선수도 거의 회복되어간다. 결국에는 쳐줘야 될 선수들이 쳐줘야 득점이 난다. 치용이뿐만 아니라 우리 중심 타자들이 더 힘을 낼 거라 믿고 있다"라고 했다.

KIA 선발 양현종을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기회를 잡았다. 조상우를 상대로 채은성과 문현빈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은 것. 이어 상대 포일까지 겹치면서 주자 2, 3루가 되었다. 이도윤 타석에서 아웃카운트가 추가됐으나, 여전히 주자는 2, 3루. 한화 벤치는 8번타자 최재훈을 대신해 안치홍을 투입했다.
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KIA도 조상우를 내리고 황동하를 맞불을 놨다. 초구 방망이를 헛돌렸던 안치홍은 황동하의 2구는 놓치지 않았다.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첫 안타가, 팀의 역전 결승타로 연결된 셈. 결국 한화는 KIA에 5-4 승리를 챙기고, 시즌 첫 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경기 후 만난 안치홍은 "복통, 몸살 통증이 한꺼번에 와 워낙 바닥까지 컨디션이 떨어졌다. 사실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서, 시즌 중임에도 훈련량 늘리면서 컨디션 올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훈련할 때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감독님께서도 경기 전에 '중요할 때 준비하자'라고 하셨고, '7회 때부터 앞에 나와 준비하라'라고 말씀하셔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역전타를 친 순간의 감정은 어땠을까.

그는 "초구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칠 수밖에 없었고, 타이밍이 늦지 않게 들어가려 했다"라며 "코스를 보고 들어갔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시즌 초반인데 팀이 치른 7경기 가운데 4경기만 뛰었으니 아쉬움이 클 터. 대전 신구장 개장 첫 경기도 함께 하지 못해 더욱 미안함이 크다.
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안치홍은 "몸 상태가 더 좋아지고 선발 출전을 해 경기를 많이 뛴다면 신구장에서 뛰고 있다는 기분이 더 와닿을 것 같다"라며 "개막 때부터 쭉 뛰고 싶었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생각한다. 남은 시즌 준비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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