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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현장] 지드래곤, '8년만의 귀환, 아쉬움·반가움의 위버멘쉬'(종합)


지난 2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G-DRAGON 2025 WORLD TOUR [Ubermensch] IN KOREA, presented by Coupang Play'(이하 위버멘쉬 인 코리아) 첫 공연이 열렸다.
이번 지드래곤의 '위버멘쉬 인 코리아'는 2017년 'ACT III: M.O.T.T.E' 이후 8년여만에 열리는 지드래곤 세 번째 솔로투어로, 11년 5개월만의 정규앨범 'Ubermensch'(위버멘쉬)에 담은 '스스로를 넘어선 초월자'라는 자신의 새로운 예술정체성을 함께 공감하는 무대로서 마련됐다.

◇지드래곤·권지용의 강렬색감, '위버멘쉬 인 코리아' 초반부
'위버멘쉬 인 코리아' 초반부는 장미꽃 재킷을 포인트로 한 착장과 함께, 지드래곤과 권지용을 아우르는 강렬한 색감들을 그려내는 무대들로 펼쳐졌다. 우선 강렬한 스웨그 매력의 PO₩ER와, 홀로그램으로 띄운 태양과 대성의 피처링 퍼포먼스를 더한 HOME SWEET HOME (Feat. 태양, 대성) 등 최근 활동곡 무대는 초반의 공연기세를 달아오르게 했다.
또 신비로운 다이아몬드 영상 효과의 SUPER STAR, 가볍고 경쾌한 곡 분위기에 열정적인 레드 색감을 띄운 'INTRO. 권지용', 재킷과 맞물린 파란 불꽃효과로 질주하는 래핑감을 강조한 'ONE OF A KIND' 등은 무대 색감대비와 함께 지드래곤의 열정적인 호흡들을 느끼게 했다.

◇지디식 담백·레트로 감성, '위버멘쉬 인 코리아' 중반부
공연 중반부는 담백함과 레트로감을 오가는 지드래곤 스타일의 감성호흡으로 채워졌다. 반짝이는 화이트재킷 착장과 함께 담백한 보컬랩으로 '보나마나 (BONAMANA)', '그 XX' 등의 무대를 그려가는 모습은 핀조명과 나비효과를 맞물린 LED 장면의 'Butterfly (Feat. Jin Jung)' 무대와 함께 지드래곤의 내면적 감성표현들로 느껴졌다.
또한 천사날개를 상징하는 듯한 깃털 장식의 재킷과 함께 펼치는 '너무 좋아 (I Love It)', '니가 뭔데 (Who You?)', 'Today (Feat. 김종완 Of Nell)' 등의 무대는 관객들과 공감하는 지드래곤의 레트로 표현으로 보였다. 특히 '삐딱하게 (Crooked)' 무대는 관객들의 가창과 팬 포토타임 수준의 적극적인 소통을 함께 하면서 공연감을 느끼게 했다.

공연 후반부는 새로운 도전을 펼칠 지드래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무대들이 이어졌다. 비트박스 윙과 밴드호흡을 더한 감각적인 'Heartbreaker'를 필두로, LED 영상은 물론 메인무대 위 로봇강아지 퍼포먼스를 더한 '개소리(BULLSHIT)'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오가는 무대구현과 함께, 댄서들과의 계단식 리프트 퍼포먼스의 'TAKE ME', 뮤지컬 스타일의 독백 호흡을 담은 'TOO BAD (feat. Anderson .Paak)', 발레리나 퍼포먼스를 더한 몽환적 호흡의 'DRAMA'까지 지드래곤곤스러운 파격감을 더한 감성무대들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캐주얼 스타일링과 함께 객석을 누비며 '소년이여 (A BOY)', 'THIS LOVE', '1년 정거장 (1 YEAR) + IBELONGIIU' 등의 앵콜무대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새로운 무대를 향한 감성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지드래곤 월드투어 'Ubermensch' 한국공연은 오래 간직한 그만의 예술스웨그를 모두 담은 무대로 그려졌다. 다만 공연에 따른 호불호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긍정포인트로는 다채로운 편곡과 함께 영상부터 무대세트까지 파격적인 시도들로 자신의 그림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홀로그램 타입으로 그린 피처링 아티스트 모습이나 불꽃과 다이아몬드, 공간왜곡 등 다양한 영상효과로 음악 속 메시지를 강조함은 물론, 로봇강아지나 드론, 초대형 ABR(에어 벌룬 로봇) 등의 디지털 소재들로 버라이어티한 공연감을 연출해낸 점이 돋보인다.

지드래곤은 앨범과 공연 콘셉트 설명과 함께 “올해 안에 한 번 더 공연을 해야겠다. 그때는 근력운동을 좀 더 해서 한국팬들과 아쉬움 없이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말하면서, “오랜만에 봬서 너무 좋다. 한분 한분 최대한 눈에 새기고 있다. 이제 위버멘쉬 투어는 한 걸음을 뗐다. 다른 나라의 가족들을 만나고 빨리 돌아오겠다. 다시 상봉하자”라며 연내 앵콜콘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