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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부터 시청률 20% 거뜬히 넘을 듯…KBS가 이 갈고 내놓는 '신개념' 드라마


드라마 중심축에는 손창민, 선우재덕, 박상면이 있다. 세 배우는 각각 한무철, 김대식, 최규태 역을 맡아 어린 시절부터 끈끈한 의리로 뭉쳤던 삼총사로 등장한다. 여기에 이아현, 오영실, 안연홍이 삼총사의 여자 동창으로 합류해, 중년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극의 전개에 힘을 더한다. 어린 시절 빵 하나도 나눠 먹던 이들이 어른이 돼서는 갑과 을의 입장으로 대립하는 설정은 극에 현실적이면서도 신선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극본을 맡은 손지혜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일일드라마의 틀을 깨보고자 했다. 출생의 비밀, 불륜, 재벌이라는 반복적이고 자극적인 소재 대신, 일상의 진심과 감정에 집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그는 "색다른 일일드라마를 쓰고 싶었다. 중년의 친구들이 돈을 매개로 관계가 뒤바뀌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운을 잡아라'는 기존 일일극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중년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주로 부모나 조연의 역할에 머물던 중년 세대가 극의 중심을 이끌며, 그들의 우정, 사랑, 삶의 후반부를 진지하게 조명한다. 손 작가는 "중년의 이야기도 충분히 주인공이 될 수 있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감정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극 중 손창민이 연기하는 무철은 'K-스크루지'라 불릴 만큼 돈에 집착하던 인물이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흔들리고 재편되며, 시청자는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선택을 통해 돈의 진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KBS는 '대운을 잡아라'를 통해 1TV 일일극의 흥행 계보를 잇는 동시에, 새로운 시청층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낯설지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 일일극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그 문법 안에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분명 '신개념' 드라마로 불릴 만하다.
최고 시청률 16%(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한 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 후속으로 방송되는 '대운을 잡아라'가 첫 방송부터 시청률 20%를 넘길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인다. 배우들 연기력, 연출력, 대본 삼박자의 안정감을 예고한 '대운을 잡아라'가 KBS가 이 갈고 준비한 야심작으로서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