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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홈런 외인의 작심 발언 "ABS 혼란스럽다" 도입은 무조건 찬성→구장별 편차에는 난색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ABS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로하스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9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로하스는 앞선 8경기에서 홈런 없이 2안타 타율 0.111로 부진했다. 이날 첫 손맛을 보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KT는 1회에만 타자 일순, 대거 8점을 내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로하스는 1회에만 두 번 타석에 들어서며 볼넷,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러면서 "그보다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게, 올해 ABS가 작년 대비했을 때 각 구장마다 조금 편차가 있었다. 제가 생각할 때 설정해 놓은 (스트라이크) 존이 있다면, 그것과 (ABS 존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했고, 큰 차이도 있다 보니 그 부분을 잡는데 혼란스러움이 많았고, 아무래도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사실 ABS 자체가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공정하기 때문에 찬성하는 쪽이다. ABS 존이 모든 구장에서 동일하고 정확하게 정립이 되어 있으면 선수로서도 이해하기 편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KBO는 ABS 존을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로하스는 "작년에 비해서 존 자체는 작아진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위치보다 더 높다든지 좌타 기준에서 바깥쪽이든 몸쪽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제 느낌에는 많이 있다"며 "어느 선수가 (타석에) 서도 ABS 존과 내가 생각하는 존이 일정하게 맞다면 선수들도 이해를 하고 좋은 시스템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이 안 좋았던 게 ABS 때문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제가 안 좋았던 건데, 스타일 자체가 (스트라이크) 존을 정립하고 투수와 (볼) 카운트 싸움을 많이 해야 한다. 카운트가 유리해야 될 상황에서 계속 ABS에 영향을 받다 보니까, ABS와 싸우고 투수와 싸우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되는 상황이라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더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제가 생각했을 때 볼이라고 생각했던 투구 하나가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카운트가 (불리해졌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방어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머지 공을 계속 파울을 내다가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홈런 친 볼은 제가 생각하는 히팅 존에 들어왔기 때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고 그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LG 오스틴 딘 역시 "ABS 존과 관련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난해 구장마다 존이 다르게 느껴졌다. 올 시즌은 하향 조정했다는데 구장마다 조금 더 일정한 존을 원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로하스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다.
이강철 감독 또한 "(구장별로 ABS 존이)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작년에도 그런 말이 나왔다. 어느 구장은 이쪽으로, 어느 구장은 저쪽으로 치우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