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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가격 최소 50억... 상상 초월 성능의 '제네시스 자동차'
위키트리
GMR-001의 성능은 LMDh 규정에 따라 최대 출력 680마력(500kW)으로 제한된다. 이 가운데 67마력(50kW)은 전기 모터에서, 나머지는 내연기관에서 나온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검증된 1.6L 터보 4기통 엔진 두 개를 결합해 3.2L V8 트윈터보 엔진을 새로 개발했다. 이 엔진은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의 고전압 배터리, 보쉬의 전기 모터, Xtrac의 7단 시퀀셜 변속기와 결합해 최적의 성능을 뽑아낸다. 차체는 오레카(Oreca)의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한다. 공차 중량은 1030kg으로 가볍다. 후륜구동 시스템과 회생 제동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며, 시속 340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GMR-001은 시동 후 모터로 출발한 뒤 엔진이 가세하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배기음으로도 주목받는다.

GMR-001은 지난해 12월 4일 두바이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 16일 풀스케일 실차 디자인을 공개했다. 오는 8월부터 트랙 테스트를 시작하며, 내년 WEC를 통해 본격적으로 레이싱 무대에 데뷔한다. 2027년에는 IMSA 챔피언십에 진출해 데이토나 24시간 같은 미국 내구 레이스에 도전한다.
GMR-001의 디자인은 제네시스의 ‘역동적 우아함(Athletic Elegance)’ 철학을 반영한다. 마그마 오렌지와 다크 레드 그라데이션, 한글 ‘마그마’ 로고, 태극기 디테일은 한국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두 줄 램프와 파라볼릭 라인은 양산차와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이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여 다운포스와 핸들링을 강화한다.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나 나갈까. GMR-001은 상업용 차량이 아니다. 레이싱 프로토타입이라 정확한 판매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LMDh 차량 한 대의 평균 제작 비용은 약 37억 원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상업적으로 판매하면 대당 5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WEC와 IMSA 참가를 위해 최소 4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차량 제작비로만 148억 원에 이른다는 뜻이다. 예비 부품, 테스트 차량, 팀 운영비(연간 약 150억 원)를 포함하면 총 비용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GMR-001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있어 단순한 레이싱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GMR-001은 기술과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제네시스는 해당 프로젝트로 마그마란 서브브랜드로 고성능 럭셔리 차량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레이싱에서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과 공기역학 데이터는 향후 양산차에 적용돼 BMW M이나 메르세데스-AMG 같은 경쟁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힐 전망이다.
GMR-001은 한국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무대에 도전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한글과 태극기를 차체에 새긴 GMR-001은 한국인에게 자부심을, 글로벌 팬에게는 제네시스의 대담함을 전달한다. GMR-001은 제네시스가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융합한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르망 트랙에서 GMR-001이 포르쉐, 페라리와 경쟁하는 모습은 제네시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