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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삼킨다더니…오히려 ‘멸종 위기’로 보호받고 있는 거대 해양 생물
위키트리
■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

겉껍데기인 패각은 부채꼴 형태로 자라며 굵은 늑골이 발달해 옆에서 보면 마치 파도처럼 보인다. 껍질을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열린 상태로 살아가며 외투막을 수면 위로 드러낸 채 내부 수관으로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다. 수명은 100년을 넘는다.
■ 한 번 물리면 탈출 못해?… '식인조개'라 불린 이유

실제로는 조개가 껍데기를 닫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다이버가 발을 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닫히지도 않으며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실제 사례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왕조개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조용하고 온순한 생물이다.
대왕조개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투막 내부에 공생하는 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조개는 이를 흡수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이 산호초 생태계의 순환을 돕고 다양한 해양 생물의 터전을 유지한다.
하지만 현재 대왕조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대부분의 국가에서 채집, 유통, 섭취 자체가 금지되고 있다.
■ 대왕조개, 먹으면 큰일 난다

이는 상업적 거래가 제한되는 보호종으로, 필리핀, 태국 등 주요 서식국에서는 포획 단속이 강화된 상태다. 허가 없이 채취하거나 판매하면 벌금 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공 양식된 대왕조개도 존재하지만 이 또한 특별한 허가 없이는 유통되지 않는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대왕조개’ 중 상당수는 키조개나 큰 홍합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9년 방영된 SBS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에서 출연진이 대왕조개를 채취해 먹는 장면이 타자 태국 국립공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식인 조개 거거는 공포와 오해가 얹혀진 별명일 뿐이다. 실제로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용한 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