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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 애도 속 영면···추모에 40만명 몰려
투데이코리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정에서 진행됐다.
1936년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비유럽 출신으로는 1282년 만에, 신대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됐으며, 카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는 등 역대 가장 진보적인 교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7시35분 뇌졸중과 심부전으로 선종했다.
이날 장례 미사는 교황의 선종 후 5일 만에 열렸으며 목관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광장 야외 제단으로의 운구와 함께 시작됐다.
이후 미사는 입당송, 기도, 성경 강독, 성찬 전례, 고별 예식 등의 순서로 약 2시간 진행됐으며 이후 관을 실은 운구차는 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향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약 6km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교황의 장지가 바티칸 외부인 것은 레오 13세가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 안치된 이후 122년 만이다.
교황은 촛대 받침이 보관되던 대성전 벽면 안쪽에 안장됐으며 관이 놓인 위치의 흰 대리석 받침에 ‘프란치스쿠스’가 라틴어로 새겨졌다.
미사를 주례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은 “그는 최근 몇 년간 잔혹한 전쟁과 비인간적 공포, 수많은 죽음과 파괴에 대해 쉼 없이 평화를 간청했다”며 “이성적이고 진실한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길 바랐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렸다.
이어 “모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고 소외된 작은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며 “모든 이를 살핀 민중의 교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장례 미사에는 25만명, 운구 행렬에 15만명 등 약 40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60여개국 정상, 왕족, 국가 원수를 비롯해 130여개국 대표단이 교황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한국 정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을 파견했다.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함께 했으며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는 염수정 추기경, 이용훈 주교, 정순택 대주교 등이 자리했다.
내달 4일까지 9일 간의 애도 기간인 ‘노벤디알리’가 이어지며 교황의 무덤은 이달 27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내달 5일~10일 사이 시작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