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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블헤드 기념일=홈런 데이' 오타니, 팬 기대에 응답한 2홈런 쇼
포모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2회 1사 1, 3루 상황에서 시즌 첫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3회에는 좌중간으로 시원하게 뻗는 시즌 14호 스리런 홈런을, 4회에는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15호 투런포까지 더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 15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은 지난해 오타니가 MLB 역사상 최초로 달성한 '50홈런-50도루'의 위업을 기념하는 보블헤드 피규어 배포일이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보블헤드 덕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날에 이길 수 있다는 건 팀 전체에 큰 힘이 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오타니뿐 아니라 다저스 타선도 전반적으로 폭발했다. 맥스 먼시가 3회에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미겔 바르가스와 제임스 아웃먼도 각각 장타로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5개의 홈런과 18안타를 몰아치며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인 19점을 올렸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은 오타니의 보블헤드를 받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긴 줄이 형성됐고, 경기 후 관중들은 MVP를 연호하며 오타니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새겼다. 전날까지도 부상자 명단이 속출하며 불안했던 팀 분위기는 이날 경기로 일거에 반전됐다.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사진 = AP, AF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