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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배우자 토론회’ 제안 연일 직격… “판단력 자체 상실”
시사위크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후보 ‘배우자 TV 토론회’를 제안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선 후보 검증을 해도 모자랄 시기에 ‘배우자 토론’으로 이벤트화시키고 본질을 흐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강금실 총괄선대위원장은 2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배우자 토론회) 얘기가 나올 때 김건희 씨의 정치 개입 논란이 바로 연상됐다”며 “영부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연상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토론회라는 게 공직선거법에 주체적으로 요건이 있다. 후보와 정당의 정강‧정책‧정견에 관해 토론하게 돼 있다”며 “만약 배우자들이 나와서 정책이나 정견 얘기를 하게 되면 국민이 정치 개입을 연상해서 안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헌법상 116조에 선거운동의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하라는 취지가 있는데,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게 합당하지 않다고 항의할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헌법 취지에도 반할 수 있다. 그래서 김 비대위원장의 말은 부적절하고 경솔했던 것 아니냐고 본다”고 꼬집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YTN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불과 한 달여 전엔 대한민국의 집권당이었는데, 판단력 자체가 상실됐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공당으로서 존립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왜 조기 대선이 치러지나. 국민의힘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된 것 아닌가”라며 “그런 자격 없는 정당이 후보까지 냈다. 그런데 후보를 냈으면 누가 일을 잘할지 국민을 위할지 검증해도 모자라는 시기에 배우자 토론을 하자는 것은 이벤트화시키고 본질을 흐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선 후보도 전날(20일)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경기도 파주 유세에서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들이 영향을 주면 아들 토론도 해야 하고, 친구가 영향을 주면 측근 토론도 해야 하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파주를 지역구로 둔 윤후덕 의원을 거론하며 “윤 의원이 우리 측근으로 소문났다는데, 그러면 측근 토론도 해야 하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