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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참다 결국 퇴사합니다...진짜...

제목 그대로 저 다음달에 퇴사하기로 했어요.
가족회사 절대 가지 말라는 소리 들었지만,
그렇게 이상한 회사는 아닌 것 같아서 다니게 되었는데요.
부자 회사인데 아버지 회사를 아들한테 넘기려는? 거에요 상속세 피하려고
회사를 하나 더 만들어서 회사 두개고 그래서 일은 작년 말부터 두배가 되었어요.
제가 퇴사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니고 일은 힘들지 않아요 많지도 않고 할만한데
사장님 때문에 퇴사합니다.
우선 아들이 출퇴근 마음대로 하는데 한마디도 안하시고,
이거 전에 계시던 직원분이 건의하셨는데 이해들 좀 해주라고 하는 식으로 넘어가셨고요
점심먹고 직원들 다 일하는데 혼자 의자에 대놓고 기대서 코골면서 주무시고 그걸 보고도
가만히 계시고 30분이면 갔다오는 거래처를 한번나가면 퇴근시간때쯤 맞춰서 들어와요.
대놓고 컴퓨터 게임하고 하는일이라고는 없네요
그냥 사장 타이틀만 가지고 있지 하는거 아무것도 없어요.
입사 15년차인데 2년차인 저보다 회사를 모르세요.
이거까지는 여태 참았는데 엊그제 사건이 터졌어요. 제가 보고 드린게 있었는데
그걸 사장님께 보고 안드리고 혼자서만 알고 있어서 사장님이 화를 저한테 내시더라고요?
전 인수인계를 그렇게 받았어요 사장님께 보고는 아드님이 하시니까
(하도 일 안해서 직원들이 직급 안불러요)
그냥 아드님께만 보고드리라고 그럼 당연히 저한테 화낼게 아니잖아요
문제가 터진것도 아닌데 보고 안했다면서 여직원은 믿을게 못 된다 부터 시작해서
삿대질 하고 아주 난리를 치길래
제가 그러면 안되지만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면박을 주시냐고 보고 안드린게 제 잘못이냐고
당신 자식 귀하시면 남의 자식 귀한것도 아셔야죠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까지 하시냐고 뭐라 했더니
더 소리 지르면서 죄송합니다 해야지 어디서 눈을 부라리냐고
니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든? 이러길래
아 그럼 사장님은 그렇게 가정교육을 잘 시키셔서 자식이 입사 15년차인데 2년차보다
회사 실정 모르고 직원들 일하는데 잠만 자고 게임만 하시냐고 이랬더니
그냥 말할 가치 없다면서 저보고 나가래요 그래서 네~ 퇴사하겠습니다.
여기 아니어도 회사는 많아요 하고 끝났는데,
시간이 지나고 저를 부르시더니 아까는 말 실수 했던 것 같다면서 서로 사과하고 끝내자는데
삿대질 하는거 소리지르는거 참은거 한두번 아니고 아까는 직원분들 다 보는 앞에서 면박주시길래
참다가 폭발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그렇지만 퇴사는 하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직원 구하고 그 직원 수습끝나는 3개월까지 인수인계 해주고 퇴사하라네요?
어이가 없어서 그냥 법적으로 한달전에 퇴사의사 밝히면 되는걸로 알고 있다고
그래도 사람 구하는시간 있으니까 다음달 말일까지 일하겠습니다.
했더니 싸가지 없는년 어쩌고 말하길래,
뭐 어른같지 않은 어른이랑 더 싸워봐야 제 기분만 상할 것 같아서 못 들은 척하고 그냥 나왔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