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 읽음
한국 식당엔 쌓여있는데...북한에선 우승해도 못 먹는다는 '이것' 정체
위키트리
최근 유튜브 채널 '사이다: 사실은 이렇습니다'에는 '최근 탈북한 축구선수가 7500원 한식뷔페에서 충격받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서울 성수동의 한 한식뷔페를 찾은 강 씨는 백미밥부터 각종 반찬, 치킨, 냉모밀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그는 "이게 진짜 뷔페가... 와 장난 아니다. 이게 북한 같은 경우는 없으니까"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북한에서 프로축구선수로 활동하며 2부 리그까지 뛰었지만, 우승을 하거나 좋은 성과를 거둬도 식혜 같은 음식은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식혜가 북한에서는 접하기 힘든 레어템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식혜는 한식뷔페, 일반 식당에서 흔히 제공되는 전통 음료다. 저렴한 한식뷔페에서도 밥과 반찬, 국뿐 아니라 식혜나 수정과 등 전통 음료가 무한 리필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쌓여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강 씨와 같은 탈북민들이 한식 뷔페 첫 경험에서 놀라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과 음료가 한꺼번에, 아무런 제약 없이 제공되는 것'이라고 한다.
강 씨가 한국의 뷔페 문화를 처음 접한 것은 탈북 후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을 때였다. 그는 "국정원 뷔페는 여기보다 더 잘 돼 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메뉴가 바뀌는데, (가격대가 좀 있는) 프랜차이즈 뷔페 전문점 있지 않나. 국정원 뷔페가 그 절반 정도는 된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우 여기 휴양생활 하러 왔나. 국정원이 뭐 조사를 받는 곳인데 아 너무나 잘해 주는 거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선생님한테 뇌물이라고 해야 되나. 돈을 좀 주고 경기를 뛰는 그런 게 있었다. 저 같은 경우는 돈이 없지 않냐. 그러다 보니까 뭐 내가 저 친구보다는 확실하게 잘 차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인데 선생님한테 돈을 못 줘 가지고 경기를 못 뛴다거나 이런 거는 진짜 많았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강 씨는 한국 사람들의 친절함에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날 뷔페에서도 사장이 직접 식혜를 가져다주며 "많이 먹으라"고 권했고, 결국 식사비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강 씨는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까 사장님들이 또 먼 데서 왔는데 고생을 했다 하면서 결제를 안 받고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고 한 세 번째 된다"라며 한국 사회의 따뜻함을 전했다.
한편 강 씨는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축구를 시작하게 됐고, 감독의 스카우트를 받아 2부 리그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