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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에서 가장 빛나는 임수정, 낯설고 새로운 파격 변신
맥스무비
배우 임수정의 모습이 낯설고도 새롭다. 돈 냄새를 기막히게 맞고 수완을 부리는 한편, 욕망과 부를 위해 나이가 한참 많은 남편의 후처로 들어가 오직 돈을 향한 열망을 아낌없이 실현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사기꾼들을 단 번에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갖췄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 주인공 양정숙으로 활약하는 임수정의 모습이다.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을 극화한 '파인: 촌뜨기들'(극본·연출 강윤성)은 1977년을 배경으로 목포 인근 신안 앞바다에서 고려 시대 때 침몰한 원나라 배에 실린 도자기들을 건지려는 사람들이 모여 벌이는 이야기다.
돈을 향한 욕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숨기고 목포로 모여든 가운데 임수정은 바다에 잠자고 있는 옛 도자기의 도굴을 의뢰한 사업가 천회장(장광)의 아내인 양정숙으로 거친 사내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인물이다. 회사의 경리 직원으로 일하다가 원양어선을 탄 남편이 바다에서 실종되자, 과거를 털고 회사 사장의 아내가 된 도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임수정은 돈 굴리는 재주가 탁월해 천회장의 마음을 사로잡고, 목포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도굴 작전까지 휘어잡는 양정숙을 매력적으로 그리면서 '파인: 촌뜨기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로 주목받게 한다. 류승룡부터 김의성 김종수 김성오 등 양보 없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뭉쳤지만 그 틈에서 단연 돋보인다. 최근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에서도 1970년대 영화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려 주목받은 임수정은 이번 '파인: 촌뜨기들'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

● "자기 욕망을 내면에 꼭꼭 숨기다가 터져 나와"
극 중 돈이 곧 목숨줄인 양정숙이지만, 그 내면은 종잡을 수 없다.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전출(김성오)이 갑자기 나타나자 그를 운전기사로 고용하면서 위험천만한 동행을 하고, 도굴꾼들의 리더 오관석(류승룡)의 주도 아래 그의 조카 오희동(양세종)과 은밀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돈과 권력을 쥔 남편을 뒷배로 두고 있지만 사실 연애에 서툴고 설레는 감정에는 더 순수한 모습을 지닌,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캐릭터다.
임수정은 양정숙에 대해 "자기 욕망을 내면에 꼭꼭 숨기고 지내다가 점점 터져 나오는 욕망을 위해 모든 걸 다하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파인: 촌뜨기들'에 등장하는 대부분 인물들의 결말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양정숙의 앞날은 예측 불가
다. 가장 큰 긴장감도 형성한다. 돈놀이로 판을 쥐고 흔들지만, 난데없이 설레는 마음을 지핀 오희동의 존재와 전 남편인 전출과의 관계로 인해 위기를 자초할 것으로 보인다.
위태로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임수정은 1970년대 시대상을 반영한 의상 등 분위기에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한껏 부풀린 헤어스타일에서부터 1970년대 '부자 사모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메이크업과 의상 주얼리까지 그 시대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밝혔다.
● 목포로 모인 촌뜨기들의 운명은?
'파인: 촌뜨기들'은 지난 16일 공개를 시작해 지금까지 5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총 11부작으로 앞으로 6편의 이야기를 남겨둔 상황. 천회장의 지시를 받고 조카와 목포로 내려온 오관석은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은 도자기 도굴을 위해 배를 몰 선장, 잠수를 할 머구리, 해경의 눈을 돌려줄 경찰, 찾은 도자기를 감정할 감정사 등을 불러 모았다.
오합지졸 촌뜨기들이 목포 앞바다에 모두 모인 만큼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도굴 작전은 위기의 연속이다.
'돈 냄새'를 맡고 부산에서 목포로 건너 온 김교수(김의성)를 중심으로 뭉친 이들의 견제를 받으면서 결국 한배를 타기로 했지만, 이들을 위협하는 또 다른 그림자도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