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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들들, 제조업 투자사 상장에 지원사격…‘아빠 찬스’ 논란 이어질 듯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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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미국 제조업체 인수를 목표로 한 투자회사의 출범을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경제 정책 기조인 ‘미국 제조업 재건’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일가의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왼쪽부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왼쪽부터).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뉴 아메리카 애퀴지션 I 코퍼레이션(New America Acquisition I Corp·뉴아메리카)’의 상장을 지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3억달러(약 4천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스팩은 특수목적회사의 한 종류로, 기업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된다. 기업공개(IPO)로 자본을 조달한 후 비상장기업을 인수, 증시에 우회상장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뉴아메리카의 자문위원회(advisory board) 소속 고문(advisor)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각각 창립자 지분 200만주와 300만주를 배정받았다. 이 지분은 향후 뉴아메리카가 인수한 기업과의 합병이 완료되면 보통주로 전환 가능하며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평가차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평가된다.

뉴아메리카는 인수 대상 기업의 조건으로 ‘미국 연방 및 주정부의 보조금, 세액 공제, 우선 조달 프로그램 등의 정책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업체’를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아들들은 이에 따라 정책적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후보로는 데이터센터, 드론 등 제조 인프라 기반 기업이 유력하며 암호화폐 관련 기업도 일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훌륭한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향한다”며 “기술력과 성장성이 확실한 기업 인수를 통해 애국 경제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아메리카의 상장 주관은 트럼프타워에 본사를 둔 도미나리 증권(Dominari Securities)과 뉴욕 소재 투자은행 디보랄 캐피털(D. Boral Capital)이 맡는다. 특히 도미나리 증권은 에릭 트럼프와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곳으로 최근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모회사인 도미나리 홀딩스 주가는 6주 만에 약 580% 폭등했다.

디보랄 캐피털은 2022년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의 상장을 지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뉴아메리카 설립이 트럼프 일가의 자본시장 영향력 확대 시도로 해석된다고 본다. 특히 대통령 재임 중 추진한 제조업 부흥 정책의 핵심 수혜 산업에 아들들이 투자자로 직·간접적으로 얽히면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기간 동안 ‘국산품 애용(Buy American)’ 정책과 공급망 재편, 디지털 자산 강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며 “이제 그 정책의 수혜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서 대통령 가족이 직접 이득을 취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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